
[더구루=김형수 기자] 영국 담배기업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연내에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발판 역할을 했다는 지적을 받는 벨라루스에서도 발을 뺀다는 방침이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진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국가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벨라루스를 대상으로 한 제재 조치를 취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BAT는 올해 안에 러시아 사업을 현지 파트너에게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벨라루스 사업도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BAT는 '공동 경영 유통 컨소시엄'과 러시아와 벨라루스 사업 매각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펼치고 있다. 다만 상대방의 신원을 공개하거나 구체적 사안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BAT의 러시아 철수 공식발표 2년만이다. BA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다음달인 지난해 3월 11일 현재 환경에서는 러시아 사업 소유권을 유지하는 것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러시아 사업을 신속하게 이전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했다.
잭 보울스(Jack Bowles) BAT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계획대로 이뤄질지 확신할 수는 없으나 올해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국제법과 현지 법률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사업을 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