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위기 넘길까…정치권·국민연금·시민단체까지 압박

구현모 대표 승부수라는 분석도

 

[더구루=홍성일 기자] KT가 구현모 대표의 연임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자 대표 선임 절차를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구현모 대표가 위기 상황을 넘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9일 오전 회의를 열고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온 CEO 선임 절차를 중단하고 공개 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KT지배구조위원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사외 후보자군을 결정하며, 구현모 대표도 공개 경쟁에 참여한다.

 

또한 공정성 논란을 의식, 사내이사진은 지배구조위원회,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등 후보 심사 과정에 일절 참여하지 않기로했다. KT는 오는 20일까지 지원 서류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KT 대표 선임 과정이 처음으로 돌아간 것은 구현모 현 대표의 연임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국민연금은 물론 시민단체, 정치권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까지 더해지며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말 3년간의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KT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3일 '현직 대표에 대한 연임 심사를 우선 진행할 수 있다"는 이사회 정관에 따라 구현모 대표의 연임 적합하다고 결정했다.

 

이에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구현모 대표가 직접 다른 후보와 경쟁하겠다고 재경선을 요구했고 이에 비공개로 진행된 추가경선에서 27명의 후보를 꺾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국민연금은 다시 한 번 절차가 깜깜이로 진행됐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고 이에 3월 진행될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대표 연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분석이 분분해졌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진행된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소유분산기업들의 지배구조 구성 과정 절차와 방식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고민을 함께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구현모 대표의 연임 절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이어졌다.

 

또한 2019년 구현모 대표 선임과정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로 반대 입장을 보여온 참여연대도 연임 도전 자체가 옳지 않다고 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KT이사회가 다시 대표 선임 절차를 시작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구현모 대표의 승부수가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진퇴양난에 빠진 구현모 대표가 이번 공개 경쟁을 통해 연임을 하든 퇴임을 하든 명분을 쥐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절차를 통해 연임에 성공한다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고 설사 선정되지 않더라도 물러날 명분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T가 주주총회 소집공고가 이뤄져야 하는 3월10일 전에는 최종후보를 확정하기로 한 만큼 한 달여의 시간동안 구현모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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