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체코공장 파업 종료…노사, 임금 8% 인상 합의

지난달 31일 무기한 파업 돌입 9일 만
전 직원 대상 114만원 보상금도 지급

 

[더구루=윤진웅 기자] 넥센타이어의 유럽 생산기지인 체코공장 노사 갈등이 4년 만에 매듭됐다. 특히 노동조합은 전면 파업을 풀고 조업에 나서기로 했다. 체코 부총리와 주체코한국대사관 등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노사가 임금 8% 인상을 골자로 한 임단협에 합의했다.

 

9일 체코금속노조(KOVO)에 따르면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노조는 8일 부로 전면 파업을 종료했다. 지난달 31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지 약 9일 만이다. 사측과 합의를 통해 내달 1일부터 전 직원 임금을 8% 인상하기로 했다. 직원당 2만 코루나(한화 약 114만원) 보상금도 받는다.

 

특히 이번 노사간 합의는 마리안 유레치카(Marian Jurecka) 체코 부총리와 김태진 주체코한국대사의 적극적인 개입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임금 지급 관련 구체적인 방안과 대책을 담은 정식 임금 계약 체결은 내달 31일까지다. 노사 대표가 만나 직접 서명할 예정이다.  

 

로만 두르초(Roman Durco) KOVO 위원장은 "타협적인 해결책이 제시된 만큼 파업을 끝내고 교대 근무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파업이 일단락되면서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신차 타이어(OE) 공급 차질 우려가 해소됐다. 체코공장은 넥센타이어의 주요 해외 생산거점 중 하나로 폭스바겐과 스코다, 피아트, 르노, 다치아 등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유럽 내 교체 타이어 시장 물량까지 책임지고 있다.

 

또 최근 유럽 내 타이어 주문 확대에 따른 공급량 증가에 따라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보류했던 2단계 증설에도 나선 상태다.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95억 코루나(환화 약 5383억원) 투자해 신규 생산라인을 추가, 연간 생산 능력을 550만 개에서 1100만 개로 2배가량 늘릴 예정이다. 자동화 물류 창고 확장과 신규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체코공장 노조는 지난달 31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주황색 조끼를 입은 채로 공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일부 노조원들은 수도 프라하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대통령 유력 후보이자 노동운동가 요제프 스트르제둘라(전 유럽노동연맹 부의장)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사측이 지방 법원에 제기한 행정소송이 기각되면서 정당성을 확보했었다.

 

당시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 2.3%보다 6% 포인트 높은 8.3%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인플레이션율보다 훨씬 낮다는 이유였다. 이에 사측은 임단협 관련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조가 일부 직원만 가입된 대표성이 없는 단체인데다 그동안의 시위 방식 또한 모두 불법이었다는 점을 들어 노조 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한편 체코공장 노사 갈등은 지난 2019년 4월 점화됐다. 2018년 노조 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을 사측이 거절하면서다. 이후 3년간 결론이 나지 않자 노조는 지난해 1월 한 차례 파업을 경고한 데 이어 3월 공장 앞에서 행진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행진 시위 당시 4~6월 중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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