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리 배라 GM CEO "원통형 배터리 채택 검토"…무게 실리는 '삼성SDI' 협력설

"얼티엄 플랫폼 유연성 가져…세 가지 폼팩터 모두 살펴"
삼성SDI 협력 가능성 대두

 

[더구루=오소영 기자] 메리 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원통형 배터리의 탑재 가능성을 열어뒀다. 배터리 폼팩터의 변화를 시도하며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는 삼성SDI와의 협력설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배라 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얼티엄 플랫폼의 강점 중 하나는 파우치와 각형, 원통형 배터리셀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성능 관점에서 특정 차량에 적합한 배터리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완전한 유연성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원통형 배터리셀을 탑재할 확률을 묻는 후속 질문에는 "우리 팀은 세 가지 폼팩터를 모두 살펴봤다"며 "각형을 보면 중국의 리릭·뷰익과 같은 얼티엄 기반 차량에 쓰인다"고 답했다. 원통형 배터리셀도 활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GM은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고집해왔으나 최근 폼팩터의 변화를 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에서는 GM이 향후 전기차 플랫폼에 지름 46㎜, 높이 80㎜의 '4680 원통형 배터리'를 도입할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파우치형과 각형보다 크기가 작아 상대적으로 많은 배터리를 차량에 탑재할 수 있다. 규격에 맞게 일률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각형을 쓰던 BMW와 볼보는 원통형 배터리 도입을 확정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후발주자인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도 원통형 배터리를 쓰고 있다.

 

GM이 원통형 배터리 채택을 검토하며 향후 배터리 회사들과의 협력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GM의 유력 파트너사로 거론되는 회사는 삼성SDI다. LG에너지솔루션과 네 번째 합작공장 논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며 대체 파트너사로 삼성SDI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SDI는 각형·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규격을 46㎜로 확정하고 올해 상반기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충남 천안 공장에 파일럿 생산라인을 깔고 있다.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과도 협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배라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얼티엄 플랫폼의 유연성을 강조하며 "LG에너지솔과 매우 중요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올해 하반기부터 4680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작년 말부터 충북 청주시 오창 사업장에 4조원을 들여 원통형 배터리 생산시설의 신·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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