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바로사 가스전 파이프라인 공사 연기 우려...상업 생산은 지장 없을 듯

호주 해안석유환경청, 수중 문화유산 존재 여부 검토 지시
2025년 LNG 생산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규제 당국이 산토스에 바로사 가스전의 파이프라인 공사 건설 지역 내 문화유산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라고 명령했다. 필요 시 공사 계획이 변경될 수 있어 파이프라인 공사는 미뤄질 전망이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은 일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주 해안석유환경청(NOPSEMA)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산토스에 파이프라인 건설 지역에 수중 문화유산의 존재 여부를 파악하고 유적 발견 시 환경 인허가 내용을 보완하라고 주문했다. 

 

산토스가 설치하려는 파이프라인은 바로사 가스전과 LNG 처리 시설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약 262㎞다. 현지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티위제도와 5~6㎞ 떨어진 곳을 지나도록 설계됐다. 멸종 위기종인 올리브 리들리 등 바다거북의 서식지를 가로질러 건설 전부터 논란이 일었었다. 원주민들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토스는 티위 원주민 대표자 협의체, 원주민 대표단과의 협의를 거쳐 호주 당국의 인허가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이달 말 파이프라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규제 당국의 명령으로 공사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토스는 호주 법원의 판결로 바로사 가스전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위 제도 므누피 지역 원주민들은 작년 6월 협의 절차 없이 가스전 개발을 추진했다며 산토스를 비롯해 바로사 가스전 사업자들을 상대로 시추 공사 중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는 원주민들의 손을 들어주고 시추 작업에 대한 인허가를 철회하는 판결을 내렸었다.

 

산토스는 파이프라인 설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토스 측은 글로벌 에너지 전문지 에너지 보이스를 통해 "파이프라인 공사는 완전한 협의를 바탕으로 2020년 3월 NOPSEMA에 승인을 받았다"며 "(환경에) 영향이 적은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LNG 생산도 당초 목표였던 2025년을 유지한다. 

 

한편, 바로사 가스전 사업은 호주 다윈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는 다윈 플랜트로 옮겨지고 LNG 생산에 쓰인다. 산토스(지분 50%)가 대주주로 참여하며 SK E&S(37.5%)와 일본 발전회사 제라(12.5%)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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