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전력회사' 도쿄전력, 비트코인 채굴 나서

도쿄전력 자회사 에자일 에너지X, 트리플-1과 파트너십
잉여 전력 활용해 신규 수익 모델 발굴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 보상 남아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이 비트코인 채굴 작업에 나섰다. 잉여 전력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도쿄전력은 16일 일본 반도체 설계·개발 업체인 트리플-1과 손 잡고 비트코인 채굴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9월 암호화폐 채굴 등 잉여 전력을 활용한 디지털 가치 창출을 목표로 자회사 에자일 에너지X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에자일 에너지X는 지난 11월 트리플-1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도쿄전력은 에자일 에너지X를 통해 잉여 전력을 수익화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트리플-1과의 파트너십도 잉여 전력을 활용하기 위한 연장선 상에 있는 셈이다.

 

파트너십 체결 후 에자일 에너지X는 일본 전역에 분산 데이터 센터를 설치하고 트리플-1과 협력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 도코전력 관계자는 “1500kW 규모의 대용량 장비를 가동할 경우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장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쿄전력이 잉여 전력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 구조 발굴에 나선 데에는 지난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당시 사고 이후 현재까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이어가고 있어 추가적인 자금 여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트리플-1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최첨단 프로세스 기술이 탑재된 컴퓨팅 시스템이 활용될 예정”이라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도입해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한 이니셔티브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지방재판소는 지난 7월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와 관련해 도쿄전력 옛 경영진의 책임이 인정된다며 주주들에게 약 127조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도쿄전력 옛 경영진의 민사상 책임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배상액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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