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체코 자회사 '스코다 오토', 중국 시장 철수 저울질

젤머 CEO, 독일 전문지 인터뷰서 중국 철수 계획 밝혀
"중국 현지 생산 방식 아닌 수출 판매 방식 변화"
인도 시장 강화 전망…판매 순위도 세 번째

 

[더구루=정등용 기자] 폭스바겐 그룹의 체코 자회사인 스코다 오토(Skoda Auto)가 중국 시장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 경쟁이 빠른 속도로 격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인도 시장 강황에 사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스 젤머 스코다 오토 최고경영자(CEO)는 13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빌보헤와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 철수를 고민하고 있으며 내년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젤머 CEO는 “중국 자동차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면서 중국 합작 투자 파트너와 향후 사업 방향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얘기해 볼 것”이라며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싶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확인한 다음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젤머 CEO는 “중국 현지 생산 방식이 아닌 수출 판매 방식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브랜드 업체들도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6.8% 증가했다. 반면 일본, 미국, 독일의 판매량은 3.4%, 5.10%, 12.20% 감소했다.

 

이 때문에 스코다 오토는 중국이 아닌 인도 시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 판매량이 중국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스코다 오토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인도가 세 번째에 자리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인도가 중국에 앞서는 상황이다.

 

이미 스코다 오토는 인도 시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엔 인도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했으며 유지·보수 비용을 낮추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코다 오토는 현재 인도 생산 차량을 걸프 지역 국가로 수출 중인 가운데 향후 차칸 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의 경우 베트남 공장에서 조립해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스코다 오토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상황에 맞게 재정립 하는 것은 정상적인 비즈니스 절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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