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지리차(Geely)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당초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고려했던 지커는 더 높은 기업 가치 평가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로이터에 따르면 지커는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기업공개)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커는 IPO를 통해 최소 10억 달러(약 1조3075억 원) 이상을 조달한다는 목표다. 상장 시기는 이르면 내년 2분기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약 13조800억 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지커는 구체적인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지커의 모그룹인 지리차는 지난 8월 다수의 투자은행에 지커의 IPO를 제안했다며 지커에 대한 상장 계획을 공식화 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지커는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더 높은 기업 가치 평가를 받기 위해 뉴욕증권거래소로 상장 시장을 바꿨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커의 뉴욕 증시 상장이 현실화 한다면 전기차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커는 작년 4월 첫 번째 모델일 지커 001을 출시한 이후 최근 첫 번째 MPV(다목적차량) 모델인 지커 009의 내외관 이미지를 공개하며 출시 임박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대한 도전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지커 001이 약 6만600대, 테슬라 모델Y 크로스오버가 약 28만5900대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지커가 추가 자금을 확보할 경우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커는 작년 3월 지리차에서 독립해 별도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8억3000만 위안(약 1조7000억 원)을 올렸으며 순손실은 7억5910만 위안(약 1469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