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외교부 장관 "내년부터 韓과 FTA 협상"

에브라드 장관, 현지 매체서 밝혀
2004년부터 추진…멕시코의 소극적 태도로 중단 반복

 

[더구루=오소영 기자] 교착 상태에 빠진 우리나라와 멕시코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내년에야 재개될 전망이다. 수년째 반복된 중단과 재개에서 벗어나서 협상에 진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익스팬션(Expansion) 등 멕시코 매체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드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한국과의 FTA 협상을 내년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의 FTA 협상은 2004년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멕시코가 자국 산업 보호와 대선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2005년 8월 중단됐다. 대신 FTA 전 단계 격인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 협상을 시작했으나 진전되지 않았다.

 

2008년 논의가 중단된 후 8년 만인 2016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작년 8월과 10월 통상장관 회담, 11월 차관급 협의를 거치며 후속 절차를 밟아왔다. 마침내 지난 3월 예비 협의에 착수하며 곧 공식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또 브레이크가 걸렸다. 에브라도 장관은 1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8차 대외무역회의에서 "멕시코가 이 협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뭔지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에브라도 장관은 내년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은 만큼 협상이 재개될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난달 멕시코 경제지 엘피난시에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FTA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100% 돼 있으나 멕시코 정부가 아직 준비되지 않아 미뤄지고 있다"며 답답함을 표출했었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나라의 1위 교역상대국이다. 북미와 남미, 아시아·태평양을 아우르는 FTA 네트워크를 보유해 우리나라에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 FTA가 체결되면 우리나라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세율이 10~20%에 달하는 자동차·철강·TV·냉장고 등의 혜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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