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6돌' 파리크라상…3세 허진수號, 글로벌 430곳 깃발 꽂았다

2004년 중국 상하이 매장 열고 글로벌 첫 시동
佛·英 이어 유럽 '눈독'...북미·아시아 사업도 확대

 

 

[더구루=김형수 기자]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 파리크라상이 창립 36주년을 맞았다. 

 

파리크라상은 빵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1986년 문을 연 파리크라상은 당시 생소했던 프랑스 정통 빵과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를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1988년 이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를 론칭해 10년 만인 1997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36주년을 기점으로 빵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파리바게뜨 상무로 시작해 2014년부터 글로벌 BU장으로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중이며,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사장은 입사 때부터 파리바게뜨를 전담했으며 현재도 미국에 머물며 해외 진출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중국과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 9개 국가에서 43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에 매장을 열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지 18년 만에 이룬 성과다. 파리바게뜨는 베이징, 상하이, 텐진, 항정우, 쑤저우, 난징, 다렌 등 중국 곳곳에서 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한인타운에 첫 매장을 열고 진출한 미국에서는 100개가 넘는 매장을 확보했다. 올해에는 뉴욕주, 뉴저지주와 플로리다주에 매장을 열며 점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캐나다법인을 설립하고 첫 진출을 알렸다. 캐나다 퀘백 등 일부 지역은 범프랑스권으로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파리바게뜨는 미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캐나다 토론토, 밴쿠버, 퀘벡, 몬트리올 등 4대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펼쳐 오는 2030년까지 100개 매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가 해외 사업에 고삐를 죄는 이유는 국내에서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핵심 사업인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신규 출점이 제한되어 있어 더 이상 국내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허 사장이 글로벌 BU장에 올라서며 아시아, 북미를 넘어 본격 유럽 시장을 정조준했다. 

 

지난 2014년에는 '빵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 첫발을 디뎠다. 지난해 8월 소르본 대학교 인근 먹거리 골목에 2호점을 냈다. 올 상반기 파리 외곽에 자리한 현대적 상업지구 라데팡스에 3호점과 4호점을 연 데 이어 이달 파리 몽파르나스 지역에 5호점을 오픈했다. 오는 2050년까지 매장을 2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프랑스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영국 런던에도 진출했다. 영국 1호점은 런던 템즈강 남쪽에 새롭게 문을 연 복합상업시설인 베터시 파워스테이션(Bettersea Power Station) 1층에 자리하고 있다. 다음달 런던 중심의 유명 쇼핑상권인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Kensington High Street)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영국 시장에서 유럽 내 가맹사업 모델을 적극 테스트해 다른 유럽 국가로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허 사장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올해가 사장 승진 첫 해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공격적 해외 시장 공략은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미국법인(PARIS BAGUETTE BON DOUX) 중국법인(SPC INVESTMENT LIMITED COMPANY), 싱가포르법인(PARIS BAGUETTE SINGAPORE) 등의 매출이 나란히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530억원으로 전년대비 24.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은 2030억원, 싱가포르법인 매출은 45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3.59%, 311.76% 늘어났다. 미국과 싱가포르 법인은 당기순손실 규모는 크게 줄였으며 중국 법인은 흑자 전환했다.


허진수 사장은 "영국은 파리바게뜨의 유럽 시장 확대 및 가맹사업 전개를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중요한 시장"이라며 "2025년까지 20개점을 오픈하는 등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와 함께 4대 글로벌 성장축으로 삼아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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