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금융구루]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오케이 리더십'으로 3高 넘는다

온화하고 수평적 리더십 평가
일본 경험 바탕, 해외 영업망 확대 박차

 

[더구루=정등용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高(고)의 복합위기를 돌파하며 리딩 금융 자리를 지켜낼 지 관심이다.

 

평소 온화하고 수평적인 리더십으로 직원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던 진 내정자는 내부 조직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소 업무회의에서 임직원들의 의견을 잘 받아 들여 ‘오케이’란 말을 자주해 이름의 일부를 따 ‘오케이 진’이란 별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일본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법인) 법인장 재임 시절엔 직원들 간 교류를 활성화 하기 위해 S4 제도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S4는 직원 네 명이 모여 점심을 먹으면 식대를 회사에서 지원하는 제도다. 이 제도 도입 후 직원들 간 유대 관계도 더욱 끈끈해졌다고 한다.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0순위서 최종 후보까지

 

진 내정자는 그동안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0순위 후보로 꼽혀왔다. 이미 지난 2020년 연말 인사에선 2년 연임을 보장 받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임기 2년을 마친 자회사 사장단에 보통 1년 연임을 결정하고 재평가를 거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시 진 행장에 대한 대우는 파격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앞서 진 내정자는 지난 2019년 이미 한 차례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비록 최종 후보까지 올라가진 못했지만 당시 신한은행장에 부임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지주 회장 후보까지 오른 것을 본다면 경영 능력과 잠재력만큼은 충분히 인정 받은 셈이다.

 

진 내정자는 그동안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재임 시절 조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를 연결하면서 조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 받았다.

 

진 내정자가 지난 2015년 SBJ은행 법인장으로 부임했던 기간엔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에 오르면서 두 사람은 약 1년 반이란 기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진 내정자는 오는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공식 취임 할 예정이다.

 

◇일본 경험 바탕, 해외 영업망 확대 박차

 

일본은 진 내정자의 경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는 지난 2009년 신한은행 오사카 지점장 재직 당시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진 행장은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 SH캐피탈 사장 등 신한은행 일본 법인 수장을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SBJ은행 법인장 재임 시절엔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SBJ은행의 영업이익은 진 행장 부임 전이었던 2014년 243억 원에서 진 행장이 물러난 후인 2016년 714억 원으로 3배 가량 늘었다. 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 4조8284억 원에서 6조1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장 부임 후 해외 현지 영업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금융산업 블루오션 중 하나로 베트남이 떠오르면서 이 곳에 대한 영업망 확대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진 내정자는 지난 2020년 베트남 호치민에 37번째 영업점을 연 데 이어 작년부터 매년 5개의 신규 점포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신규 점포 설립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작년부터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베트남 사업도 다시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진 내정자는 회장 부임 후에도 글로벌 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전체 실적에서 글로벌 사업 부문 비중이 아직 크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성과를 확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고객 가치 실현은 진 내정자가 수차례 강조한 부분이다. 고객 신뢰 회복과 함께 지속가능경영 확보는 진 내정자 부임 첫 해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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