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농심이 미국 제2공장을 통해 북미를 넘어 남미 시장을 정조준했다. 국가별 라면소비량 순위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브라질, 15위를 차지한 멕시코 등 매력적인 시장이 있는 지역이다. 지난 4월말 준공된 미국 제2공장이 100일 맞았다. 제2공장으로 미국은 물론 남미 시장 진출에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30일 농심에 따르면 미국 제2공장은 약 2만 6800㎡ 규모로 조성됐다.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생산 라인이 설치됐다.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제1공장을 포함한 라면 연간 생산량은 8억5000만개에 달한다.
농심은 제2공장 내 생산라인이 모두 고속라인으로 이곳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한다고 전했다.
제2공장이 중남미 진출에 있어서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한 만큼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은 세계라면협회가 발표한 국가별 라면소비량 순위에서 10위에 올라와 있다. 지난해 28억5000만 인분의 라면이 브라질에서 소비됐다. 농심은 브라질에서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브라질 이외 멕시코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가별 라면 소비량 순위에서 멕시코는 1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는 13억6000만인분의 라면이 소비됐다. 최근 멕시코에는 전담 영업 조직도 신설했다. 신라면 등 주력제품 외에도 멕시코의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현지인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판매량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넘어서자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북중미 시장에서만 오는 2025년까지 지난해 3억9500만 달러(약 5331억원) 대비 2배가량 성장한 8억 달러(약 1조796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