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구글, 스마트폰 AP '3세대 텐서' 공동 개발…픽셀8 탑재

모델명 S5P9865·코드명 립큐렌트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픽셀8'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3세대 텐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세대 제품부터 지속된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델명 'S5P9865', 코드명 '립큐렌트'(Ripcurrent)인 새 프로세서를 테스트하고 있다.

 

립큐렌트는 구글과 공동 개발 중인 3세대 텐서 프로세서로 예상된다. 모델명이 1세대 텐서(S5P9845)와 유사하고 2세대 텐서가 이미 코드명 '클라우드리퍼'(Cloudripper)로 개발 중임을 고려하면 립큐렌터는 픽셀8에 장착될 프로세서일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픽셀5까지 퀄컴의 AP '스냅드래곤'을 탑재해왔으나 지난해 출시한 '픽셀6'부터 자체 프로세서를 '텐서'를 썼다. 이미 독자 프로세서를 채용한 애플, 삼성전자에 밀리지 않으면 반도체 기술을 확보해 성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프리미엄 모델에 텐서, 중저가 모델에 퀄컴의 칩을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텐서 칩 개발을 지원했다. 첫 텐서부터 3세대까지 협력을 이어오며 삼성은 AP 기술력을 입증하고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AP 브랜드 '엑시노스'를 론칭하고 갤럭시S2에 처음 적용했다. 이후 프리미엄과 중저가에 쓸 2개의 엑시노스를 매년 출시하고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삼성 스마트폰뿐 아니라 비보와 샤오미 등 중화권 업체들에 프로세서를 팔며 수주량을 늘렸다. 2019년까지 모바일 AP 시장에서 1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점유율 4%를 올려 5위를 차지했다. 성능과 수율 이슈 등으로 엑시노스 탑재율이 20%대까지 낮아지고 애플이 A시리즈를 앞세워 매섭게 추격해서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비보 등 타사와 모바일 AP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점유율 만회에 나선다. 김민구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뉴스룸에 게재된 '엑시노스 개발 리더들이 SOC를 말하다' 시리즈에서 "엑시노스를 세계인이 믿고 쓰는 모바일 AP 브랜드로 인정받게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공개할 '갤럭시S23'용 '엑시노스 2300'을 개발하고 있다. 중저가 모델에 쓸 '엑시노스 1380'도 개발에 돌입했다. 내년 출시 모델에 사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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