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1500억원에 달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소형 LPG 운반선 소유주인 스텔스가스는 4만CBM 크기의 LPG 운반선 신조선 2척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총 비용이 약 1억1700만 달러(약 1567억원)로 척당 750억원 정도이다. 선박은 오는 2023년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LPG 운반선은 강한 휘발성과 인화성을 가진 화물의 특성상 화재나 폭발사고를 막을 수 있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영하 최대 50℃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저온용 강철로 제작된 카고탱크를 탑재하고 있다.
마이클 졸리프(Michael Jolliff) 스텔스가스 이사회 회장은 "우리 함대의 모든 선박 크기는 개선된 결과를 보여주었다"며 "특히 핸디사이즈 선박은 우리의 수익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스텔스가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160만 달러에서 올 2분기 1220만 달러로 8배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를 살펴보면 이익은 240만 달러에서 1980만 달러로 늘어났다.
LPG 운반선을 주문하는 건 LPG의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 또 다른 성장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미국으로부터 장거리 수입이 증가하면서 LPG 운반선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도전과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LPG 해운 시장이 낙관적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현대미포조선은 2014년 스텔스가스와 1억400만 달러 규모의 2만2000m³급 LPG 운반선 2척(옵션 2척 별도)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수주 선박은 길이 159m, 너비 25.6m, 높이 17.m의 제원을 갖추며 2017년 상반기 인도됐다.
지난 2006년 처음으로 LPG 운반선 시장에 뛰어든 현대미포조선은 가스운반선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