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튬코발트 산화물 성장…韓 기업에 기회

전자기기용 배터리 양극재로 각광
높은 진입장벽으로 소수 기업이 독과점
기술력 갖춘 韓 제품 인기…수입액 최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배터리 양극재 핵심 재료 중 중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리튬코발트 산화물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소수기업만 진출해 있는 가운데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국내 기업들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의 리튬코발트 산화물 생산량은 세계 시장의 약 85%를 차지한다. 지난 2016~2021년까지 생산량 연간 성장률은 20% 이상이며, 작년에는 5G 상용화와 온라인 교육 보급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리튬코발트 산화물은 △리튬망간 산화물 △리튬·인산·철(LFP) △니켈·코발트·망간(NCM)과 함께 양극재 대표 재료다. 다른 재료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와 방전 전압, 장기간 사용 가능하면서도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소형 전자기기용 리튬이온배터리에 주로 쓰인다. 

 

양극재는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배터리 제조의 4대 핵심 요소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 안전성, 비용을 결정짓는다. 배터리 제조 원가의 35%를 차지한다. 

 

중국의 리튬모발트 산화물 생산량은 많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부 기업이 대부분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연구개발, 자금조달, 관련 인증 절차 등 높은 진입장벽 탓에 자체 생산 가능한 중국 기업은 14곳에 불과하다. △샤우신넝 △BASF △MGL 등 상위 3개사가 중국 시장의 74%를 차지하고 있으며, 샤우신넝은 49%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삼성SDI, ATL, 비야디(BYD) 등에 공급한다.

 

현재 대다수의 중국 기업은 4.35V~4.45V 전압의 리튬코발트 산화물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시장 수요가 많은 4.45V 이상 고전압 리튬코발트 산화물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중국은 지난 2019~2021년 한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양의 리튬코발트 산화물을 수입했다. 2021년 기준 수입액은 2억6300만 달러로 전체의 61.6%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리튬코발트 산화물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 정책도 우호적이다. 리튬코발트 산화물 수입관세율 중 한중 FTA 세율(1.1%)이 최혜국(MFN) 세율(5.5%), RCEP세율(5.0%)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또 중국은 리튬코발트 산화물 양극재 수입에 대한 통관이나 인증 요구 사항이 없는데다 한중 FTA에 따라 리튬코발트 산화물에 대한 관세는 계속 줄어들 예정이다. 한국산 리튬코발트 산화물은 오는 2024년 관세 없이 중국에 수출 가능하다. 

 

김종원 코트라 우한무역관은 "리튬코발트 산화물은 드론,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시장의 수요까지 확대되고 있어 중국 내 시장 수요는 향후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 원자재 가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리튬코발트 산화물 가격 변동 폭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배터리 제조사의 가격 결정 권한이 크다는 점 등으로 인해 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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