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파운드리 투자재원 자체 조달 가능"…자신감 드러낸 삼성

3나노 2세대 2024년 양산…다수 고객사 공급 협의
메모리 업황 침체 속 서버 견조 전망…단기 투자 검토
엑시노스 사업 철수설 부인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까지 투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정도로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2024년 GAA(Gate All Around) 기반의 3나노미터(㎚·10억분의 1m) 2세대 제품 양산을 앞두고 고객사도 확보했다. 미세 공정에서 우위를 점해 파운드리 시장의 선도 업체로 입지를 굳힌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업황 악화가 예상돼 단기 투자를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 "지금 같은 성장이 이어진다면 2025년에는 자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수익성에 도달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GAA를 적용한 3나노 1세대 파운드리 제품을 출하했다. 3나노 GAA 1세대 공정은 기존 5나노 핀펫 대비 전력은 45% 절감, 성능은 23% 향상, 면적은 16% 축소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2세대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2세대는 1세대보다 전력은 50% 절감, 성능은 30% 향상, 면적은 3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응용처에서 복수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고성능컴퓨팅(HPC), 모바일 고객과 수주 관련 논의를 하고 있으며 (고객사 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자신했다.

 

설비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경기 평택의 신규 라인은 2023년, 미국 테일러 공장은 2024년 가동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린 파운드리 포럼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전환하고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 고객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세 속에 전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둔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여러 거시경제 이슈가 있어 소비자 제품이 타격을 입었다"라며 "특히 모바일 수요는 예상치보다 저조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지난 분기 추측했던 규모를 밑돌았다"라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도 지정학적 이슈와 경기 침체 우려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서버용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업무의 상당 부분이 서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라며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분야를 포함한 핵심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삼성전자는 재고를 활용해 제품을 유연하게 공급하고 단기 설비투자를 탄력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부품(DS) 부문의 시설투자액이 1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투자액(20조9000억원)보다 3조원 가량 줄었다.

 

아울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사업의 중단 소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4세대 모바일 엑시노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대형 부문의 손익이 개선되고 중소형은 스마트폰 출시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삼성은 IT와 게이밍, 오토모티브 등 산업 전반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처를 늘리고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로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로 흥행을 이끌고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단독에서 스마트폰 중심의 에코 시스템 경험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라며 "태블릿, 노트북, 웨어러블 기기 간 연결 경험을 강화하고 가전과 영상디스플레이(VD)를 포함해 전사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7조2036억원, 영업이익은 14조97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25%, 영업이익은 12.1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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