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미래 먹거리 '혼합·가상·증강현실' 올인

'VR 헤드셋 강자' 메타 후속작 5종 공개
애플 MR 헤드셋·AR 글라스 출시 준비…구글 기업 고객 수요 선점

 

[더구루=오소영 기자] 메타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혼합현실(MR)·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평균 3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기술 개발에 나섰다. 

 

23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메타는 전 세계 VR 헤드셋 시장에서 점유율 75%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로 약 41만4000원인 메타 퀘스트2는 출하량이 약 1000만 대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메타는 신제품 개발에도 힘을 주고 있다. 연내 '프로젝트 캠브리아'라 불리는 VR 헤드셋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헤드셋은 사용자의 명령에 더 잘 반응하도록 하는 얼굴·시선 추적 기능이 적용됐다.

 

메타는 지난달 △가변 초점 렌즈와 다중 초점 기능이 적용돼 가상 물체를 쉽게 보고 여러개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하프 돔3 △퀘스트2보다 약 2.5배 뛰어난 해상도를 구현하는 버터스카치 △2만 니트 밝기와 HDR 조명을 쓴 스타버스트 △홀로그래픽과 단렌즈 광학 기술을 결합해 얇고 가벼워진 홀로케이크2 △메타의 신기술을 합쳐놓은 미러레이크 등 시제품 5종도 공개했다.

 

애플은 지난 5월 이사회에서 MR 헤드셋과 AR 글라스를 비공개로 선보였다.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는 MR 헤드셋이 내년, AR 글라스가 2024 또는 2025년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MR 헤드셋의 경우 디자인과 성능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2개의 프로세서 또는 애플의 M2칩·16GB 램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메타의 퀘스트2보다 더 세련되고 가벼운 형태로 추정된다. 인치당 최대 3000픽셀의 고해상도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2개를 장착해 사용자에게 몰입형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측면에 추가 디스플레이를 넣어 측면 시야를 확보했다는 관측도 있다. 아울러 손 움직임과 제스처를 추적하기 위해 12대 이상의 카메라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R 글라스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2'를 판매하고 있다. 사용자는 글라스를 통해 업무 지침과 흐름을 확인하고 컴퓨터 모니터나 서류를 보느라 작업이 지연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구글의 AR 글라스를 활용하고 있는 DHL은 작업 효율성이 평균 15%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캘리포니아 대표 의료기관인 수터 헬스도 구글 AR 글라스를 착용한 의사가 하루 평균 2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봤다.

 

구글은 지난 5월 번역용 AR 글라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 번역돼 글라스에 자막으로 나타난다. 상용화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빅테크 기업들이 AR·VR·MR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IDC는 지난해 전 세계 AR·VR 헤드셋 출하량이 약 1120만대로 집계됐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35.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투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AR·VR 기술에 1조3500억 달러(약 1760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관계자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AR·VR이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영역에 머물고 있지만 메타버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구글을 비롯해 경쟁 기업들은 프로토타입 개발과 기초 기술 연구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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