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금호타이어가 중국 모기업 더블스타와 공급망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더블스타의 바잉파워를 토대로 원자재 공동 구매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1~3월) 더블스타와 함께 중국상하이선물거래소를 통해 타이어 원자재인 천연고무(TSR20) 1만톤 이상을 구입했다. 달러화가 아닌 중국 위완화를 사용해 TSR20을 거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진 싱가포르선물거래소를 이용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의 TSR20 거래량이 급증함에 따라 거래소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거래량은 전년 대비 43.63% 증가한 14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선물거래소가 TSR20 선물을 취급한 것은 지난 2019년부터다.
이는 더블스타의 바잉파워를 토대로 원자재를 확보,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용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만큼 이번 공동 구매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자재 비용 부담이 타이어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궁극적으로 판매 가격 인상 폭을 최대로 낮춰 수요 위축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 판매하는 승용차(PCR)·경상용차(LTR) 타이어 제품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다. 지난 1월 3~6%를 인상한 데 이어 이달 1일 제품별 최대 5%를 추가 인상했다. 로컬 브랜드와 30% 가까운 가격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송대란에 더해 최근 신종 감염병인 원숭이두창까지 발생하면서 가격 안정화를 이루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공동 구매를 통한 비용 부담 완화는 회사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장춘공장 △난진공장 △텐진공장에서 PCR·LTR 타이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