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고려아연이 인수한 호주 신재생 에너지 개발 업체 에퓨런(Epuron)이 호주 태양광 사업을 포기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퓨런은 호주 남부 프리멘틀(Fremantle) 쓰레기 매립지에 5MW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포기했다. 5년 간의 조사 끝에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하지 않음을 인정했다.
에퓨런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옛 매립지에 19.4 헥타르 규모로 5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려 했다. 그러나 소매업체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건설 계획을 포기했다.
에퓨런은 공사 진행에 대한 승인을 받으면서 프리멘틀시에 이 프로젝트를 위해 다른 사업 파트너를 맡을 것을 제안했지만, 최근 시의회 위원회로부터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요청받으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시의회는 보고서를 통해 "에퓨론이 5년 넘게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 당국은 다른 당사자가 적시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임대를 성공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취소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프리멘틀 쓰레기 매립지에서 태양열 발전소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시의 추가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의 자회사 아크에너지는 지난해 12월 에퓨론을 4억5000만 호주달러(약 4111억원)에 인수했다. <본보 2021년 12월 23일 참고 [단독] 고려아연, 호주 재생에너지 기업 '에퓨런' 인수>
에퓨런은 호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및 인허가는 물론이고 설계·구매·시공(EPC)부터 운영 성과 모니터링과 운영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진행하는 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2003년 설립돼 15년 이상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
고려아연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련업의 이미지 전환을 위해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등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