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네덜란드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 지난해 인수한 현지 바이오 CDMO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이하 바타비아)가 신규 공장에 1억 유로(약 1320억2500만원) 이상을 투입한다.
11일 바타비아에 따르면 네덜란드 레이던(Leiden) 바이오사이언스 파크에 신규 공장을 조성한다. 이곳 공장에는 여섯개 생산라인이 구축된다. 백신, 유전자 치료제, 암 치료를 위한 면역치료제 등을 제조하겠다는 계획이다.
바타비아가 CDMO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상업 제조 서비스를 포함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은 셈이다. 지금까지 바타비아는 다른 제약회사나 바이오테크 기업을 위해 승인을 획득하지 못한 실험용 약물의 개발 및 제조에 전념해왔다.
축구장 2배(1만2000㎡) 규모의 달하는 해당 공장에 구축될 생산라인은 오는 2024년 3분기에 가동에 들어간다. 생산라인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바타비아는 처음으로 상업화를 위해 대규모로 의약품을 제조하게 된다. 이곳 공장에서 일하는 인력은 최소 2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업체 얀센의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지난 2010년 세웠다. 네덜란드 레이던에 본사와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11월 바타비아의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며 품에 안았다.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 인수를 통해 글로벌 유전자치료 위탁개발생산(CGT CDMO) 시장에 진입하며 기존 레드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멘조 하벤가(Menzo Havenga) 바타비아 CEO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의약품 연구를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승인 획득 이후 생산에 걸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완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