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대란 오나…호주 프렐류드 가스전 LNG 선적 '올스톱'

노조 파업 영향…쉘 "내달 중순까지 영향"
유럽 '러시아산 대체 추진' 제동 걸리나

 

[더구루=오소영 기자]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 쉘이 대주주로 있는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에서 노조의 파업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 선적이 중단됐다. 미국에 이어 호주 가스전에서 LNG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LNG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쉘은 29일(현지시간) "노조의 파업으로 프렐류드 FLNG에서 LNG 선적을 최소 2주 동안 멈춘다"라며 "내달 중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고객들에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쉘은 연간 통근수당을 기존 7000호주달러(약 620만원)에서 1만 호주달러(약 890만원), 역외수당을 8만900호주달러(약 7220만원)에서 11만7000호주달러(약 1억440만원)로 인상하고 기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조합원 투표에 부칠 계획이었으나 실패했다.

 

호주해양노동조합인 오프쇼어 얼라이언스와 전기노동조합(Electrical Trades Union of Australia·이하 ETU)은 쉘이 저임금의 계약직 고용 문제 해결을 포함해 일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10일부터 12일간의 파업에 돌입했으며 이는 내달 14일까지 연장됐다. <본보 2022년 6월 2일 참고 가스공사 참여'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 사업 또 중단 위기>

 

파업이 길어지며 LNG 수출은 차질을 빚고 있다. 석유 관련 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 아이콘(Refinitiv Eikon)에 따르면 지난 26일 마지막 LNG 화물이 프렐류드 가스전에서 출발했다. 통상 7~10일마다 화물을 실었던 과거 이력을 고려하면 파업으로 최소 2개의 화물이 빠질 것으로 추정된다.

 

쉘의 가스 수출량이 줄며 전 세계 LNG 시장의 긴장은 가중될 전망이다. 가뜩이나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프리포트 LNG 시설은 장기간 정전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렐류드 가스전마저 선적이 중단되며 수급난이 우려된다.

 

특히 러시아산을 대체할 LNG를 찾고 있는 유럽에 악재다.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러시아산 가스·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가스의 90%, 석유제품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산은 가스의 40%, 원유 25%가량을 차지한다.

 

한편, 프렐류드 가스전은 호주 브룸 지역 북서부 475km 해저에 있다. 쉘(67.5%)이 대주주며 일본 인펙스(17.5%), 한국가스공사(10%), 대만 CPC(5%)가 참여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LNG 360만t, 천연가스 콘덴세이트 130만t, 액화석유가스(LPG) 40만t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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