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매장량 17%' 브라질 희토류 산업 뜬다

2020년 약 2100만t 매장
다운스트림 기술 부족 탓에 中 의존
韓 기업 공동 연구 기회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브라질이 방대한 희토류 매장량을 토대로 광산 개발과 기술력 강화에 주력하며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나섰다. 희토류 독립을 위해 국내 기업들과 연구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과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브라질에는 2020년 약 2100만t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1억2000만t) 중 약 17%를 차지한다. 중국과 베트남 다음으로 많다.

 

매장량은 풍부하지만 생산량은 극히 적다. 브라질의 희토류 생산량은 2019년 1000t에 불과했다. 중국은 13만2000t, 미국은 2만6000t, 러시아는 2700t이었다.

 

생산량이 미미한 이유는 낮은 기술력에 있다. 희토류 주요 물질들은 흙 안에 미미하게 포함돼 원하는 원소를 정밀하게 추출하는 게 쉽지 않다. 브라질은 흙 분류와 정련 등 다운스트림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다. 염산과 황산 등 오염도가 높은 화학물질을 사용해야 해 정부의 환경 규제도 걸림돌이다. 희토류를 생산, 제련까지 성공하더라도 희토류 제련 시장의 88%를 장악한 중국이 덤핑 전략을 내세운다면 브라질 업체들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브라질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원유로 가솔린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란타넘의 경우 브라질은 거의 전량인 1000t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하지만 중국이 전략자원으로 통제하고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브라질 내 내재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2011년 희토류를 전략품목에 포함시켰다. 브라질 경영 및 전략연구센터(CGEE)는 '브라질 희토류 활용 방안 2012-2030'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육성 방안을 제안했다.

 

학계와 산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발리는 2011년 살로부 구리광산에서 대규모 희토류 매장지를 발견해 타당성 조사를 수행했다. CBMM은 미나스제라이스 아라샤의 니오븀 광산에서 희토류를 채굴하고 있다. 브라질 산업 연구·혁신 공사, 산타카타리나 연방대학교(UFSC)와 파트너십을 맺어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합금을 생산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월드 미네랄스 리소시스은 2012년 남미에서 최초로 네오디뮴 매장지를 개발했다. 브라질 미네랄스는 고이아스, 토칸칭스 지역의 희토류 광산 탐사권을 획득했고 캐나다 희토류 코퍼레이션은 혼도니아 봉푸투로 지역의 희토류를 탐사하고 있다.

 

미네라써웅 세하베르지는 고이아스주 미나수 지역에서 희토류 광산을 개발하고 처리 플랜트를 짓고 있다. 내년에 희토류를 상업화할 전망이다. 산타카타리나 연방대학과 WEG, 상파울루 주립대학 등이 참여한 'REGINA' 프로젝트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아라샤(Araxá)에서 추출한 희토류로 희토류 산화물, 영구자석 등 희토류 산업 밸류체인을 내재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파울루무역관은 "향후 희토류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어려워지는 것에 대비해 브라질 정부 기관·기업과 '희토류 광산 공동개발', '원소 추출 기술 연구'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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