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재기업, 대규모 증산 추진

미쓰비시화학 전해액 두 배 증설
도카이카본·스미모토메탈마이닝·아사히카세이 등 음극재·양극재·분리막 투자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 유럽과 미국 등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충하며 중국을 추격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화학은 내년까지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전해액 생산량을 두 배 늘린다. 미국 공장은 연 3만4000t으로 키운다. 일본 내 생산시설(2만6000t)보다 많은 규모다. 영국 생산시설도 2만t으로 갑절 확대한다.

 

도카이 카본은 2024년 유럽에서 연 3만t 규모의 음극재 공장을 구축해 가동을 시작한다. 이는 전기차 6만대분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규모다. 도카이 카본은 음극재 시장에서 1% 미만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미토모 메탈 마이닝은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세 배 증설한다. 미국에 양극재 생산시설을 만들고 유럽에도 투자를 추진한다. 세계 2위 분리막 제조사인 아사히카세이는 2015년 미국 폴리포르를 인수한 후 미국·유럽으로 생산거점을 넓히고 있다. 일본에 집중된 생산능력을 분산하고 장기적으로 세 배 확대한다는 목표다.

 

일본 업체들이 투자를 강화하는 배경은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이려는데 있다. 전해액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80%를 넘는다. 양극재에서는 60%, 분리막에서는 40% 이상을 중국이 가져갔다. 음극재 출하량도 중국이 약 70%를 차지한다.

 

변수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감소하면서 일본이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 소재 시장은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며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471만77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뛰었다. 올해 10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일본은 전기차 판매 비중이 지난해 1%에 불과했으나 정부가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높다. 지난해 일본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 전기차는 8610대로 1년 사이 세 배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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