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통신사와 소외 지역에 5세대(5G) 이동통신 보급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민간광대역무선서비스(CBRS) 장비를 공급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8일(현지시간) "T3 브로드밴드와 머큐리 브로드밴드에 5G 지원 CBRS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작년 9월 삼성전자 미국법인과 T3 브로드밴드가 체결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양사는 당시 소외 지역에 4G·5G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뜻을 모았었다.
삼성전자는 T3브로드밴드를 통해 64T64R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라디오와 베이스밴드유닛(BBU) CDU50을 비롯해 CBRS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타사 장비를 사용할 때보다 평균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현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필요한 기지국 수도 2500개에서 1000개로 줄어 통신사가 설치·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머큐리 브로드밴드는 삼성 장비를 활용해 캔자스와 미주리, 인디애나주 등 500개 이상 사이트에 고정무선접속(Fixed Wireless Access, 이하 FWA) 방식의 네트워크를 구현한다. FWA는 가입자의 단말기와 기지국을 광케이블과 같은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연결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머큐리 브로드밴드는 2025년까지 농어촌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한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시골에 거주하는 미국인의 30%가량은 광대역 인터넷을 경험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머큐리 브로드밴드와 협업해 5G 보급에 기여하고 북미에서 사업 보폭을 넓힌다.
삼성전자는 2020년 9월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과 8조원에 육박하는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3월에는 캐나다 이동통신사 사스크텔로부터 4G·5G 장비 수주도 따냈다. 오는 6월까지 디시 네트워크향 5G 장비 개발을 마쳐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임란 아크바(Imran Akbar) 삼성전자 미국법인 네트워크 사업부 신사업 담당은 "삼성의 CBRS 솔루션은 가장 필요한 지역에 강력하고 안정적인 5G 연결을 제공한다"며 "미국 전역에 더 많은 커뮤니티에 무선 연결을 향상시키고자 T3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