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인도정부의 중국 관련 앱 추가 금지에 싱가포르의 전자상거래 업체 SEA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SEA의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14일 오전까지 18.57%가 급락했다.
16일 종가는 전일보다 5.33% 내린 141.58달러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SEA의 주가가 급락한 주요 원인은 인도 정부가 54개 중국 관련 앱을 추가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SEA의 자회사인 가레나가 제작한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프리파이어'와 '프리파이어 맥스'가 금지됐다. 프리파이어는 2021년 3분기 인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게임이기도 했다.
프리파이어가 금지 조치된 것은 12일(현지시간)로 두 게임은 인도 양대 앱마켓(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여기에 동남아시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쇼피(Shopee)도 인도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쇼피(Shopee)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대만, 브라질 등 8개국에 기반한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쇼피는 동남아 6개국 시장 전체에서 월간 평균 방문자 수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쇼피의 총 거래액은 약 32조원이다.
SEA는 기본적으로 중국기업이 아닌 싱가포르의 기업이다. 그럼에도 인도 정부가 프리파이어 등을 금지한 것에는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와의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텐센트는 SEA의 지분 18.7%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또한 창업자인 리샤오둥 회장도 중국계 싱가포르 인이며 고위 경영진 대부분이 중국계 혹은 중국 출신 인물들이다. 인도 정부는 SEA의 이런 지분, 인적구성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SEA 측은 "우리는 싱가포르 회사이며 인도의 디지털 경제 목표에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도와 전세계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도 법률을 준수하고 있으며 중국에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