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스페인 최대 전력회사 '엔데사'(Endesa)와 함께 스페인 내 충전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엔데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충전 서비스 '올 인클루시브'를 출시했다.
현대차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별도 비용 없이 차량을 충전할 수 있다. 연간 총 1만2000km에 해당하는 전기 충전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중 1만km는 가정용 충전기로, 2000km에 해당하는 전기는 스페인 전역 2800개 이상 설치된 엔데사 X 충전소에서 채울 수 있다.
단 가정에서 충전하는 경우 템포 제로 일렉트릭 베히클(Tempo Zero Electric Vehicle) 요금제를 사용하는 만큼 새벽 1시부터 7시 사이에만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엔데사 X 전용 애플리케이션 '쥬스패스'(JuicePass)를 통해 휴대전화에서 충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충전소 위치와 충전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레오폴도 사트루테기(Leopoldo Satrústegui) 현대차 스페인법인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현지 전기차 시장 규모를 확대, 전기차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겠다"며 "전동화 분야의 선두기업인 엔데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역시 지난해 엔데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엔데사 X프로젝트를 이어가며 EV6 등 기아 전기차 구매 고객들 위한 충전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충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전기차 충전기 '쥬스박스'(JuiceBox)를 각지에 설치하고 쥬스패스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현지 에너지업체 렙솔과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아 고객들에게 스페인 내 250개 이상 렙솔 전기차 충전소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랩솔 충전소 결제 전용 애플리케이션 웨이렛(Waylet)을 이용할 경우 최대 150유로 상당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엔데사와 파트너십이 스페인 고객들의 전기차 사용 경험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가 전기차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전기차 판매량 또한 크게 늘어나며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아의 경우 테니스 스타 나달에 이어 스페인 가라테 국가대표인 산드라 산체스(Sandra Sánchez) 선수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 현지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체스는 세계 가라테 선수권 대회, 유럽 가라테 선수권 대회 등을 휩쓸며 최다 금메달 획득으로 기네스에 오른 인물이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총 3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가타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 가라데 가타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딴 바 있다. 가타는 태권도로 따지면 품새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