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 웨이퍼 제조사' 사이크리스탈 "시장점유율 30% 목표"…테슬라도 '낙점'

日 자회사 '사이크리스탈'…생산량도 10배 확대
'테슬라 공급'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피니온 등 고객사
전기차 주행거리·충전속도 개선…보쉬 등도 주목

 

[더구루=정예린 기자] 유럽 최대 SiC(탄화규소·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제조사 '사이크리스탈(SiCrystal)'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내걸었다. SiC칩은 테슬라를 시작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채택, 차세대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사이크리스탈은 최근 세계 SiC 웨이퍼 시장 점유율을 기존 20% 수준에서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사이크리스탈이 운영하는 독일 뉘른베르크 소재 세계 최대 SiC 웨이퍼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100만 개까지 약 10배 늘린다. 

 

사이크리스탈은 유럽 SiC 웨이퍼 생산량 점유율 1위로 일본 반도체·전자부품 제조사 로옴(ROHM)의 자회사다. 로옴은 지난 2009년 독일 지멘스(Simense)로부터 사이크리스탈 지분 74%를 매입하며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모회사인 로옴을 비롯해 테슬라에 SiC 전력반도체를 공급하는 이탈리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 독일 인피니온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SiC 전력반도체 탑재한 전기차는 기존 실리콘 기반 반도체를 탑재한 차량보다 더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면서도 빠른 충전속도를 자랑한다. 전기차 상용화를 위한 최대 과제로 꼽히는 주행거리와 충전속도를 개선하면서 2배 이상 비싼 재료비에도 SiC칩을 향한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SiC칩을 선택한 기업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부터 ST로부터 SiC 기반 전력반도체를 공급받아 인버터 등에 적용하고 있다. 배터리 성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 모델3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폭스바겐 ID.3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비 우수하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인버터에 사용된 기술 차이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본보 2021년 10월 27일 참고 테슬라 배터리 성능, 폭스바겐보다 낫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와 반도체 업체들도 SiC 반도체에 주목하고 있다. 보쉬(Bosch)는 독일 로이틀링겐 반도체 공장에서 SiC 칩을 생산하고 있다. 1억 달러(약 1189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공장 규모를 확대한다. 인피니온은 오는 2025년까지 SiC칩 매출을 5배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SiC칩은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으로 인해 사이크리스탈을 비롯한 울프스피드(전 크리), II-VI 등 북미와 유럽 소수 업체가 과점하는 제품이다.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SK실트론은 지난 2019년 4억5000만 달러(약 5251억원)를 들여 미국 듀폰(Dupont)의 SiC 웨이퍼 사업을 인수했다. 인피니온은 세계 1위 미국 울프스피드 인수를 추진했지만 당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불허했다.

 

수요도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사이크리스탈은 이미 내년 생산량에 대한 주문을 거의 마감했다. 프랑스 산업 전문업체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올해 SiC 웨이퍼 시장 규모는 약 10억 달러(약 1조1895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오는 2026년까지 4배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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