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호주서 생산 검토

아·태 지역 진출 선언…호주 조립공장 투자 모색
전기차 수요 증가·원재료 수급 용이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산 거점 중 하나로 호주를 모색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호주가 리비안의 잠재 투자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리비안은 호주에 완성차 조립 공장 설립을 살피고 있다.

 

리비안은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신청서에서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었다. 이 회사는 "가까운 시일 내에 서유럽에 진출하고 이어 주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향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수요에 부응하고자 생산·공급망을 현지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리비안은 일찍이 뉴질랜드 일반 도로에서 전기트럭 'R1T'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의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었다. 호주를 포함해 오세아니아 시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된다.

 

호주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보다 전기차 시장은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호주는 2019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6718대로 집계됐다. 호주전기차협회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호주인이 전기차 구매 의향을 드러냈다. 호주 정부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2025년까지 전체 승용차의 8%, 2030년까지 27%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적인 자원 부국인 것도 호주의 강점이다. 호주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호주광물협회에 따르면 코발트는 122만2000t, 리튬은 280만3000t, 망간은 2억3100만t이 매장돼 전 세계에서 각각 2위, 3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핵심 광물들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호주 투자가 성사될 시 리비안은 원재료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높은 비용은 걸림돌로 꼽힌다. 호주는 최고 임금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다. 자동차 부품 산업도 상용차 위주다. 비용과 공급망 등을 고려할 때 리비안이 중국이나 태국에 공장을 지을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인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기가팩토리를 지었다. 모델S와 모델Y 등 아시아 지역에 공급되는 주요 차량을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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