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항공기 아처, 스팩 상장 기업가치 '3조→2조' 하향…규제 강화 '불똥'

美SEC, 스팩 상장 감시 강화에 시장 위축
아처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 노력할 것"

 

[더구루=홍성환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을 통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미국 전기항공기 스타트업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이 합병기업의 가치를 1조원 넘게 하향 조정했다. 미국 증권당국이 스팩 상장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처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스팩인 아틀라스 크레스트(Atlas Crest)는 합병기업 가치의 목표를 기존 27억 달러(약 3조1030억원)에서 17억 달러(약 1조9520억원)로 낮췄다.

 

양사는 "이러한 변화는 보다 매력적인 진입점 설정과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한 회사의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2월 합병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아틀라스는 아처의 기업가치를 38억 달러(약 4조3680억원)로 평가했다. 

 

미국 증권당국이 최근 거품 우려가 커진 스팩 상장에 대해 경고하면서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4월 기업이 스팩 상장을 할 때 공시하는 실적 전망에서 허위 사실이 발견되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SEC는 전기트럭 업체 로즈타운모터스가 지난해 상장 절차와 그 과정에서 나온 전기트럭 사전 주문에 관한 언급을 문제 삼아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초저금리 환경 심화와 펜데믹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스팩 광풍이 불었다.

 

지난해 미 증시에서 스팩 상장 기업은 248개로 2019년(59개)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IPO 시장에서 스팩 상장이 절반을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까지 274개 스팩이 상장했고, 공모자금은 887억 달러(약 100조원)로 지난해 연간 공모액 833억 달러(약 96조원)를 넘어섰다.

 

하지만 증권당국의 경고가 있은 후 지난 4월 스팩 상장은 10건으로 전월 109건 대비 크게 크게 줄었다.

 

한편, 아처는 수직 이착륙 전기항공기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2024년까지 로스엔젤레스 내 도심항공택시를 운용하고 7년 내 매출 100억 달러(약 11조5000억원)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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