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 사장 "美 현지생산 확대 추진"

현지 생산차종 3→5종 확대…투싼·싼타크루즈 추가
"본사에 美생산 확대 요청…日 경쟁자와 정면승부"
현대차 국내 노조반대로 현실화 여부 주목

 

[더구루=김도담 기자] 호세 무노즈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사장)가 미국 생산 차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무노즈 사장은 이 매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본사에 현지 생산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최근 팰리세이드 등 현대차의 주력 차종 현지 판매가 급증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에게 현지 생산 가능성을 물었다.

 

그는 이에 "단순 희망사항으로는 모든 SUV와 전기차(EV)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싶지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아직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몽고메리(앨라배마) 공장은 연 40만대를 생산할 수 있고 투싼, 싼타크루즈 외에 다른 SUV나 승용차를 생산할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무노즈는 이어 "(현지 생산은) 현지 수요가 많은 모델을 우선순위로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투싼이 1순위였고 그 다음이 싼타크루즈"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실제 올 들어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전년(5만7619대)대비 56% 늘어난 9만17대를 판매하며 3개월 연속 역대 최다 월간판매 기록을 세웠다. 투싼(1만8848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1만8821대), 쏘나타(1만3487대), 싼타페(1만2868대), 코나(9731대), 팰리세이드(8051대) 등 주력 차종이 모두 큰 인기를 끌었다. 그룹 내 형제 브랜드 격인 기아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최근 현지에선 현대차가 자국 생산량 및 생산차종을 늘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잇따른다. 실제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쏘나타, 싼타페 3종만 생산해 왔으나 올 들어 투싼과 싼타크루즈 생산도 시작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부문에 총 74억달러(약 8조2000억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장 내년부터 전기차 현지 생산 계획을 공식화했다.

 

다만, 현대차의 미국 생산 확대가 현실화할 지는 미지수다. 국내 노조의 반대 등 변수가 있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의 미국 투자 계획 발표 직후인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투자를 우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노즈 사장은 "현대차가 현재와 같이 미국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나아가 주요 일본 완성차 브랜드와 또 다른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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