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브라질발 해양플랜트 밀려온다

대우조선, 7월 '2조5800억원' 규모 P-79 FPSO 계약
브라질 유전 세계 최대 규모…브지오스 10, 11, 12 프로젝트 추진

 

[더구루=길소연 기자] '조 단위' 브라질발 해양플랜트 일감이 쏟아진다. 이미 수주한 브지오스(Buzios)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2기 외 추가 유전 개발로 FPSO 추가 발주가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소의 수주 기대감이 높아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브지오스 FPSO P-79 프로젝트 1기 관련 선박 엔지니어링, 조달, 건설 계약(EPC)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7월에는 계약을 완료한다. 계약 규모는 23억 달러(약 2조5800억원) 수준.

 

P-78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과 싱가포르 국영조선소인 케펠(Keppel)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FPSO의 부유와 저장기능을 하는 선체(Hull) 공사를 수행하며, 케펠은 원유를 생산 및 처리하는 상부설비(Topside) 제작을 담당한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체의 총 계약 금액은 8500억원이다. <본보 2021년 5월 7일 참고 [단독] 현대중공업·대우조선, '2.5조' 해양플랜트 1기씩 나란히 수주>  

 

당초 이번 사업은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수주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싱가포르 국영조선소인 케펠(Keppel)과 브라질 브라스펠스(BrasFELS)등과 팀으로 참여했다. 또 대우조선은 이탈리아 사이펨(Saipem)과 힘을 합쳤다. 삼성중공업은 브라질 현지에너지기업인 EBR과 토토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중 삼성중공업 컨소시엄만 고배를 마셨다. <본보 2020년 12월 8일 참고 조선 빅3, 브라질 FPSO 입찰 참여>

 

이번 계약 외 브지오즈 프로젝트로 기다리는 해양플랜트 일감만 4건이다. 페트로브라스는 현재 브지오스9용 P-80을 추진 중이다. 산토스 암염층 하부 유전(Pre-salt Field) 분지에 설치될 유닛 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모두 입찰 자격을 얻었다. <본보 2021년 5월 4일 참고 현대중공업·대우조선, 브라질 해양플랜트 입찰자격 추가 획득>
 

암염층 하부 유전은 일반적으로 수심 3000~7000m의 심해에 위치, 일반적인 해상유전보다도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특수 유전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이곳에서 22만5000b/d의 석유와 12mm3/d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FPSO를 원하고 있다. P-80은 P-68과 같은 자체 플랫폼을 사용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P-80은 브라질에서 가동되는 가장 큰 플랫폼으로 에퀴노르의 바칼라우 유전개발 생산량(22만b/d)을 능가한다. 첫 석유 생산은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됐다. 

 

뿐만 아니라 브지오스 10, 11, 12용으로 동일한 크기의 유닛 P-81, 82, 83도 추진 중이다.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산토스 암염하층(Santos Pre-Salt) 유전개발 프로젝트 중 일부인 부지오스 FPSO패키지 입찰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브지오스 필드는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유전 및 가스전으로, 현재 일일 60만 bpd 규모를 생산 중이다. 2022년에는 알미란트 바로 수부유식 생산 저장 및 하역(FPSO)이 투입될 예정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추가로 SBM 오프쇼어(Offshore)와 알미란트 타망데르 FPSO 용선 협의 중이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부지오스 필드는 추정 매장량이 30억 배럴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 유전이다. 오는 2030년까지 8기를 추가 투입해 부지오스 필드 하루 생산량을 200만 bpd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3월에 4개의 FPSO(P-74, 75, 76, 77)를 통해 69만3424boe/d를 생산했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양플랜트 일감이 재개되면서 그야말로 브라질 해양플랜트 전쟁이 예고된다.

 

카를로스 로차 IHS마킷 연구분석실장 "FPSO 시장이 새로운 글로벌 수요 붐을 경험하고 있고 새로운 유동 생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조선소 부족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조선소들이 사회적 거리조치로 인해 작업을 중단하면서 주문이 누적된 결과"라고 밝혔다. 

 

조선업계는 브라질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추진으로 국내 조선소의 조 단위 해양플랜트 수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해저유전에 설치돼 원유를 퍼올리는 설비인 FPSO는 1기당 많게는 수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채울 수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유전 자체가 커서 개발을 계획했는데 현재 유가가 오르고 있어 본격화 된 것"이라며 "다수 프로젝트가 한번에 발주되기 보다 조선소 건조 상황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발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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