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잘 키운 딸' 하나가 오뚜기 홍보를 톡톡히 하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오뚜기 제품을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와 함영준 회장의 장녀인 함연지 얘기다.
25일 오뚜기 3세로 유명한 함연지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햄연지(YONJIHAM)'의 구독자는 41만1000명에 달한다. 반면 오뚜기 공식 채널 '오뚜기 데일리'의 경우 5만9400명으로 햄연지가 8배 더 많다.
콘텐츠도 햄연지가 더 다양하다. 오뚜기 공식 채널은 제품 광고 영상 혹은 단순 요리 제품이 전부이나 햄연지는 제품을 응용해 요리는 선보이거나, 연예인을 출연시켜 쿡방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함연지가 오뚜기의 마케팅을 자연스럽게 거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함연지는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으로 2019년부터 개인 유튜브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샌드박스네트워의 파트너 크리에이터가 되면서 먹방, 신혼생활, 쿡방, 노래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튜브 채널에서 그는 브이로그부터 노래 영상은 물론 오뚜기 제품 리뷰와 오뚜기 요리 등을 선보여 화제다. 오뚜기 신제품을 알리거나 베스트 셀러를 통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댓글 이벤트를 진행해 추첨을 통해 오뚜기 라면 경품도 증정하고 있다.
여기에 함영준 회장도 자주 초대한다. 함 회장은 기업 회장의 면모가 아닌 자상한 아버지 모습으로 자주 출연하고, 오뚜기 요리를 맛보는 등 '딸바보' 회장님의 모습이 보여진다.
제품만 홍보하는 건 아니다. 작년에 오픈한 레스토랑도 방문했다. '아빠와 데이트편'에서 함연지는 함 회장과 함께 '롤리폴리 꼬로' 레스토랑을 방문해 레스토랑을 설명하고, 직접 메뉴를 먹어 홍보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말 논현동에 브랜드숍 '롤리폴리-고토'를 오픈했다. 오뚜기 제품을 모은 공간으로 브랜드 체험과 시식을 겸할 수 있다. <본보 2020년 12월 11일 참고 오뚜기 3세 '함연지 감성' 담은 5600원 진라면·800원 공기밥 '눈길'>
함연지의 유튜브 마케팅 효과는 오뚜기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함연지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뚜기 멜젓을 소개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소스보다 매출이 3배나 뛰었다"며 "회사 영업회의에서도 내 채널 때문에 잘 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와 아빠가 엄청 뿌듯해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젊은 세대에서 오뚜기는 '갓뚜기'로 통한다. 창업주 故 함태호 명예회장 뒤를 이은 함 회장이 모범적인 기업 운영과 선행을 해왔기에 소비자들은 오뚜기를 갓뚜기라고 부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함연지는 오뚜기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오뚜기 지분을 가지고 있다"며 "마케팅 활동을 측면 지원해 홍보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