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 내부연구소 안전관리 방치…입찰 평가도 '낙제점'

개선 사안 27건 중 23건 반영 안 해
연구실 점검표 7개월 넘게 작성 누락
입찰 서류 객관성 확보 미흡…평가위원 과반이 내부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연구소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개선치 않고 대부분 방치하고 있다. 방치 비중이 최대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 제안서 평가 과정도 객관성이 떨어져 내부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안전 분야 개선 그대로 '방치'

 

2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지난 2월 연구소 내부감사에서 정기 안전점검에 따른 개선 사안을 1년 넘게 반영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서부발전은 자체 실험실과 연구실을 대상으로 2019·2020년 5월 점검을 수행해 2등급을 받았다. 각각 소방·전기 안전 등에서 15건, 12건의 개선점이 발생했으나 올해 2월까지 12건, 11건이 처리되지 않았다. 미처리율은 2019년 80%, 이듬해 91.6%에 달했다. 서부발전은 공간 부족과 사무실 배치 변경 등을 이유로 점검 결과 반영을 미뤘다.

 

지난해 5월 18일 이후 관리대장 점검표도 작성되지 않았다. 매주 1회 이상 일상 점검을 해야 하는 저위험 연구실이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서부발전이 실험실·연구실의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입찰 업체 '셀프 제안서'로 평가

 

이번 감사에서는 제안서 평가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부발전 연구소는 2019년 11월 '데이터 취득 시스템 실시간 처리 프로그램 개발 용역'을 진행하며 입찰 업체의 역량 평가에 미흡했다.

 

서부발전 연구소는 입찰 참가 업체가 작성한 서류만으로 유사 용역 경험치를 확인했다. 입찰 업체의 '셀프 제안서'에 의존한다는 것. 참가 업체가 직접 만든 문서인 만큼 실제 해당 용역을 이행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발주자 확인을 통해 발급받은 용역 이행 실적 증명서, 참여 인력 용역수행 실적증명서, 준공 문서 등을 받아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나 추가 서류를 요청하지 않았다.

 

제안서 평가위원도 내부 평가위원을 늘려 논란이 됐다. 서부발전 연구소는 자체 규정에서 평가위원 6명 중 내부 인사를 1인 이내로 구성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취득 시스템 실시간 처리 프로그램 개발 용역의 경우 내부 평가위원 3인을 뽑았다.

 

특히 해당 입찰은 기술 능력 평가 총 80점 중 55~60점에 해당하는 항목들은 숫자로 표현이 불가능한 비계량 지표다.

평가위원의 주관적 평가가 개입될 여지가 많은 데 내부 위원을 늘려 객관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서부발전 감사실은 "제안서 평가위원 선정과 평가 업무 관련 감사 지적사항을 반영해 교육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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