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우조선 건조' KDX-II, 에게해 수호신 되나

그리스, 에게해 함정 배치…터키와 해상 관할권 문제로 갈등
한국·미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 등 호위함 제안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구축함 KDX-II가 그리스 함정으로 투입될 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정부가 터키와 해상 관활권 문제 등으로 대립 중인 그리스에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KDX-II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2일 그리스 방산매체 나발 디펜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그리스에 한국형 구축함 KDX-II를 제안했다.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인 KDX-II는 최첨단 이지스함인 KDX-III 전단계 전함으로 구역방어용 중거리 함대공 유도탄인 SM-II과 수직발사기(Mk41), 함대공미사일(ESSM), 해군 타격 미사일(NSM) 등이 탑재된 호위함이다. 척당 가격이1300억원 웃도는 고부가가치선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나눠서 6척을 건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한국 해군에 투입돼 복무 중이다. 

 

한국 정부가 그리스에 함정을 제안한 건 그리스가 최근 비무장지대인 에게해(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의 섬에 해군 함정을 배치하고 있어서다. 에게해에 배치된 그리스 함정은 터키 해안에서 불과 수 마일 떨어진 메이스 섬에 상륙정을 보냈다.

 

현재 그리스는 터키와 동지중해 해상 관할권 문제와 천연자원 개발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2010년 미국의 지질조사 결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안 터키는 지난해 8월부터 지질 조사선을 동지중해에 투입, 천연가스 탐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리스는 해당 구역이 배타적 경제수역(EEZ) 지역이라며 프랑스·이탈리아 등과 함께 동지중해에서 합동 해·공군 훈련을 진행하며 터키를 위협하고 있다.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하면서 양국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그리스가 에게헤에 함정을 배치한 이유다.

 

한국 정부만 구축함을 제안한 건 아니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해군이 공동으로 개발한 유럽형 다목적 호위함(FREMM) 4척의 제안서를 제출하고, 2척의 중간 솔루션 선박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2척의 FREMM, 2척의 이탈리아 '마에스트랄레' 프리깃 제공도 고려하고 있다. FREMM 호위함 베르가미니급은 최대 30km의 아스터-15 사거리, 120km 이상의 아스터-30과 MKDA 블록 IV 표면으로 무장됐다. 

 

이밖에 프랑스 당국은 최첨단 벨라라(BELARA)를 제안했고, 미국은 척당 10억 유로(약 1조3200억원)의 비용 다중 임무 전투함(MMSC)을 제안했다. 독일은 40~60억 유로(약 5조3128억원~7조9600억원)를 들여 티센그룹이 만든 Meko A-200, A-300 프리깃함 그리고 잠수함 Type209, Type214 2척을 제안했다.

 

네덜란드는 시그마(SIGMA) 11515 프리깃함을 척당 5억 유로에 제안했다. 영국은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아라헤드(ARAHEAD) 140을, 스페인은 F110 나반티아 프리깃함을 각각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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