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美 석화단지 '손절' 잘 했네…"사업성 없다" 결론

우드 맥킨지 연구원 "공급 과잉으로 투자 제동"
유가 약세·플라스틱 사용량 감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포기한 미국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이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급 과잉과 기후변화 대응으로 에탄크래커(ECC) 투자가 경쟁력을 상실해서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우드 맥킨지의 안네 켈러(Anne Keller) 연구원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네이션 오브 체인지(Nation of change)에서 "태국 석유화학 회사 'PTT 글로벌 케미칼(PTTGC)'이 오하이오 크래커에 대한 결정을 계속 미루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5년 전 처음 시작할 때와 비교해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PTTGC는 2018년 DL이앤씨와 투자 약정을 맺고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추진했다.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ECC와 이를 활용한 폴리에틸렌 제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해 공사에 착수해 2026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대림이 발을 뺐다. DL이앤씨는 작년 7월 오하이오주 당국에 석유화학단지 개발 사업 철수를 통보했다.

 

켈러 연구원은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걸프만 연안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을 정도로 악화됐다"고 밝혔다.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톰 산질로(Tom Sanzillo)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 연구소 IEEFA 재무 담당도 앞서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작년 3월 "플라스틱 가격이 하락하고 경쟁 심화로 이미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었다.

 

업황 악화의 영향으로 글로벌 석유화학 회사들은 투자를 미뤘다. 미국 양대 석유 메이저인 셰브론은 작년 10월 걸프만 연안 인근에 계획했던 ECC 투자를 연기했다.

 

유가 약세도 ECC에 악재다. 켈러 연구원은 "탈탄소 정책이 원유 수요 증가를 줄여 유가가 약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원유 기반의 납사가 가스를 베이스로 한 에탄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납사크래커(NCC)는 납사를, ECC는 에탄을 원료로 한다. NCC를 채택한 업체들에게 저유가는 원료 가격을 낮출 수 있어 호재다.

 

플라스틱 사용 감소도 석유화학 제품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폐플라스틱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플라스틱 사용국인 중국은 2026년까지 전 지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7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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