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또' 가격 인상…4월부터 최대 30%

올해만 두 번째…인상률·시기 '이례적'
반도체 공급망 전반 줄줄이 인상…수급 불균형 당분간 지속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TSMC가 또 가격 인상에 나선다. 올해 대외적으로 알려진 '설(說)'만 벌써 두 번째다. 반도체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파운드리업체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오는 4월부터 위탁 생산 제품·서비스 단가를 최대 30%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SMC는 작년에도 일부 물량에 대해 가격을 인상하는 등 가격 정책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긴 했지만 인상률이나 시기를 고려했을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부터는 주요 고객사에게 제공해오던 할인 정책을 폐지했다. 지난 2월 말부터 3월까지 단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단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잇따른 데 이어 실제 최근 웨이퍼 ‘초과 용량분’에 판매를 위해 실시한 경매에서 가격을 15~20% 인상했다. <본보 2021년 3월 5일 참고 TSMC, 車반도체 추가 주문…가격 15~20% 인상> 앞서 작년 가을에도 자동차 제조사들의 증산에 대응해 추가 주문이나 긴급 주문에 한해 10~15% 가격을 올린 바 있다. 

 

TSMC가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는 것은 시장 호황으로 인해 반도체가 부르는 게 값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품귀현상은 파운드리, 패키징, 칩 제조업체까지 공급망 전체에서 연쇄적인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후발 주자의 추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업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풀가동 체제를 이어가며 생산량 끌어 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정전 사태, 대만 가뭄 등 자연재해로 반도체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 TV 등 IT 기기 칩 수요도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운드리업계에선 DB하이텍, 대만 UMC(유나이티드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VIS(뱅가드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생산단가를 3~20% 올렸다. 반도체 칩 제조기업 중에서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마이크로), 마이크로테크놀러지, NXP 반도체, 구딕스(Goodix) 등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고지했다. <본보 2021년 1월 7일 참고 대만 ASE 단가 10% 인상…반도체업계, 도미노 가격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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