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대 조선소 생존 위해 '합병'…"친환경 선박으로 반격"

한국·중국 조선소 경쟁 의식해 합작조선소 설립
친환경 선박 설계로 글로벌 조선 시장 반격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조선업계가 생존을 위해 자국 조선소 합병을 추진한데 이어 글로벌 조선시장 경쟁을 위해 친환경 선박 설계로 반격에 나선다. 

 

27일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 조선업 생존을 위해 일본업계 1위 이마바리 조선과 2위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MU)가 공동 설립한 '니혼조선소(Nihon shipyard, NSY)'가 공식 출범했다. <본보 2020년 12월 26일 참고 '두 차례 연기' 日, 합작조선소 내년 1월 공식 출범>
 

중국과 한국에 밀려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자 조선소 합병으로 몸집을 키운데 이어 환경 성능이 높은 친환경 선박 설계로 연계해 세계 조선시장 반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당초 니혼조선소는 지난해 10월 1일로 출범 계획을 잡았다가 코로나19 사태와 공정 경쟁당국의 합병심사가 늦어져 승인을 받지 못해 올해 공식 출범했다. 

 

니혼 조선소는 이마바리조선과 JMU의 △설계 △생산계획 △홍보 △자재 조달 △연구개발 △선박 건조 등 생산의 모든 부문을 통합한다. 이마바리조선이 합작사 지분 51%를, JMU가 49%를 각각 보유한다. 아마바리 조선은 JMU 자본의 지분을 갖게 된다. 

 

마에다 요시노리(前田明德) NSY 사장은 지난달 열린 출범 기자회견에서 "국제 경쟁에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있어 (합병 후) 협력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서로의 강점을 살려 나갈 것"으라며 "환경 성능면에서 일본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등에도 대응할 것"이라 표명했다. 

 

이어 "탄소배출 제로라는 엄격한 환경규제와 자동운항 트렌드는 우리에게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조선업계는 지난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조선업은 제조에 고도성장을 이뤘다. 그러다 한국, 중국 업체에 밀려 2000년에는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009년에는 중국에도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수주 잔량도 바닥이다. 일본의 수주는 계속 축소돼 2019년 말 기준 약 1.4년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상담 불가사태 등으로 인해 2020년 수주 또한 급감한 상태이다. 

 

이에 일본 조선업계는 불황 타개를 위해 친환경 선박으로 반격에 나선다. 일본 조선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선박 개발에 활로를 찾아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일본 조선업체 9개사 등이 '차세대 환경 선박 개발센터'를 설립하고 탈탄소의 요구에 맞춰 환경 성능이 높은 선박을 개발, 세계 시장에서 반격을 도모했다. 

 

또 상선 미쓰이, 미쓰비시상사 등이 출자해 2019년 설립한 공동회사 'e5랩'은 제로에미션 전기추진선(EV선)의 개발·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5랩은 도쿄만 내를 항행하는 전기탱커를 기획, 디자인하며 추진시스템은 대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추진제어장치 등으로 구성된 가와사키 중공업의 시스템을 도입한다.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 지원도 강화된다. 일본 정부는 조선업계 지원 강화를 위한 법안을 2021년 1월 개시된 통상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코트라는 일본 조선업계 동향에 대해 중국 조선업 1, 2위 기업 통합이 실현됐고 한국에서도 1위인 현대중공업이 3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등 한·중·일 3국에서 조선업의 재편 움직임이 활발해 합병 움직임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트라는 무조건 기업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보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트라 일본 무역관 관계자는 "현재 조선업계에 본질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은 기업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도 중요하지만,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보다 유기적으로 대응해 '디지털화', '탈탄소'에 대한 먹거리를 빠르게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선박기자재 기업은 일본 조선업계의 동향 파악과 지속적인 친환경기자재 분야의 시장진입 노력을 통해 변화하는 일본 조선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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