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SK 배터리 집안싸움 '국익 손실' 우려 현실화…포드 '독립선언'

짐 팔리 CEO "미국 배터리 생산 정부와 논의할 것"
ITC, SK이노 美 수입 금지 명령…포드 전기차 전략 제동 우려
SK이노 美 투자 불확실성 커져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포드가 전기차 배터리 수급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국 내 자체 생산을 꼽았다. 외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SK이노베이션의 패소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울프 리서치 오토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생산을 가져와야 하며 이에 대해 정부와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팔리 CEO는 배터리 독립의 중요성을 누차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향후 10년간 전기차 출시를 방해할 수 있는 공급·노동 문제를 해결하려면 배터리 생산을 인소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리 CEO는 자체 배터리 생산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앞서 2025년까지 전기차에 220억 달러(약 25조원)를 쏟는 계획을 발표하며 "배터리 생산은 투자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최종 판결이 나오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포드가 자체 생산에 나설지는 단정 짓기 어려우나 미국이 배터리 기술을 가지는 방법만이 배터리 리스크를 해소할 길이라고 본 것이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공방에서 패소하며 배터리 조달의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의 영업 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10년간 미국 내 배터리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의 고객사인 포드는 4년의 유예기간을 받았지만 미국 배터리 공장이 내년에 가동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납품 기간은 3년이 채 안 될 전망이다.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팔리 CEO는 최종 판결이 나온 직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합의를 촉구했으나 현재까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양사 합의에 마냥 기댈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배터리 인소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팔리 CEO의 발언으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1·2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9.8GWh 규모의 배터리 1공장을 착공한 후 2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2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11.7GWh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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