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백신 접종 중단한 날, 브라질 아스트라제네카에 'SOS'

브라질 통신부 장관 서한…백신 공급 요청
아스트라제네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 논란

 

[더구루=오소영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한 가운데 같은 날 브라질은 아스트라제카에 손을 내밀었다. 백신 공급량을 늘려 예방 접종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을 두고 각국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끈다.

 

파비오 파리아(Fábio Faria) 통신부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와 발렌베리 그룹에 서한을 보내 "브라질로 백신을 공급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발렌베리는 아스트라제네카 지분 약 3.8%를 갖고 있다. 5세대 마르쿠스 발렌베리가 아스트라제네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파리아 장관은 "현재 300만명의 브라질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지만 2억2000만 인구, 850㎢에 달하는 면적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들보다) 뒤쳐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 보건부는 작년 7월 31일 1억 회분의 백신 생산을 목표로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 계약을 체결해 3000만 회분을 1~2월, 남은 물량을 상반기에 받을 예정이다"며 "브라질 정부는 바이러스의 효과적인 대응을 연구하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노력에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지난달 1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일평균 1000여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며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19일째 1000명을 돌파했다. 8일 누적 기준 확진자는 954만8079명, 사망자는 23만2170명에 달한다. 피해를 줄이려면 백신 접종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아스트라제네카와 발렌베리에 백신 납품을 촉구한 것이다.

 

브라질 정부의 행보는 남아공과 대조된다. 남아공은 같은 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을 보류하기로 했다.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 연구진의 임상시험 결과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기대치에 못 미쳐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경증 또는 중간 정도 증상 발현을 막아주는 효과가 22%로 나타났다.

 

남아공이 백신 공급을 중단하며 파장이 커지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기로 한 국가들은 논란 진화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렉 헌트 호주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 목표에 효과적"이라며 "중증의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떨어진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8일 카메라 앞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며 불신 해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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