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향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 보호 장치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3년 화재 사고 이후 전 모델 탑재를 약속했던 '3중 언더보드'를 중국 판매 차량에 장착하지 않아 사고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전문지 유관차시(愉观车市)는 이날 테슬라 모델3 차체 분해 영상을 공개했다.
테슬라 모델3는 19일(현지시간) 화재 사고로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중국 상하이 민항구 소재 지하주차장에서 테슬라 모델3가 폭발했다. 차체 하단에 충격이 가해져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유관차시는 분해 결과 "중국향 모델3에 2014년 테슬라가 발표한 언더보드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2013년 5주 간격으로 사고 3건이 발생하자 이듬해 차량에 3중 언더보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었다.
3중 언도보드는 티타늄 소재의 판으로 배터리 팩을 감싸고 알루미늄 소재의 바를 팩 전면에 장착한 후 알루미늄 판을 더해 삼중으로 보호 장치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 하부와 도로 지면과의 간격을 넓혀 이물질과의 충돌을 방지한다.
유관차시는 "모델3의 치명적인 약점은 전면, 후면, 좌우측에 배터리 보호 장치가 없다는 것"이라며 "배터리와 기타 부품은 동일한 수평선상에 있고 지상고(차 바닥부터 지면까지 거리)는 13cm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유관차시는 샤오펑의 전기차 P7, 상하이자동차의 맥서스(Maxus) 브랜드 유니크7(Euniq7)과 비교하며 모델3의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유니크7은 특별히 설계된 부품이 들어가 이물질이 들어갈 시 배터리를 차단,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측면에 보호 장치가 없어 위험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모델3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유니크7에 대해서도 "전면에 1cm의 고강도 강판을 추가해 이물질이 배터리를 손상하는 현상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델3가 폭발 사고로 뭇매를 맞으며 테슬라의 중국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렸다. 모델3는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테슬라는 모델3의 인기에 힘입어 모델Y를 출시하며 중국 시장 장악에 매진해왔다.
중국은 유럽과 함께 세계 양대 전기차 시장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은 137만대로 2019년(121만대) 대비 10.9% 늘었다.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은 40% 늘어난 1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