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서 추가 부지 개발 추진…오스틴 공장 '증설' 시동

104만4089㎡ 규모 토지 매입
오스틴 시의회, 10일 토지 개발 허가 논의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부지를 매입해 개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오스틴 공장의 추가 투자를 단행해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의 미국 진출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오스틴 시의회는 오는 10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법인(SAS)이 요청한 토지 용도 변경을 논의한다.

 

SAS는 지난 10월 다이나믹 파이낸스 코퍼레이션(Dynamic Finance Corporation)과 프루던트 파이낸스(Prudent Finance LLC)로부터 오스틴 소재 258에이커(약 104만4089㎡) 규모의 토지를 샀다. 축구장 약 146개를 합친 규모로 매입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SAS는 매입 이후 현지 의회에 개발 승인을 요청했고 이번 회의에서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SAS는 세부 개발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오스틴 공장 확장 용도로 쓰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에 극자외선(EUV) 인프라 구축을 검토해왔다. EUV 장비는 기존 불화아르곤(ArF) 광원보다 파장이 약 14분의 1 짧아 미세 회로 패턴 구현에 필수적이다. 복잡한 공정 수를 줄여 생산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경기 화성에 EUV 전용 'V1 라인'을 가동 중이다. 평택캠퍼스에도 EUV 파운드리 라인을 깔기로 했다.

 

더욱이 TSMC가 미국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삼성전자의 증설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TSMC는 미국의 압박으로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2024년까지 120억 달러(약 13조원)를 쏟아 5나노 칩을 양산한다. 새 공장을 기반으로 애플과 AMD 등 기존 고객사들로부터의 수주량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내걸고 파운드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 8월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파워10'의 위탁 생산을 따냈다. 엔비디아의 GPU '지포스 RTX 30' 시리즈도 삼성전자에서 제조한다.

 

반도체 미세공정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텔과도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 부사장은 작년 4월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삼성 파운드리 행사인 '세이프 포럼(SAFE) 2020'에 참여하며 삼성의 파운드리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토지용도 변경 신청을 한 것은 맞지만 이는 정례 작업의 일환으로 신규 라인 건설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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