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비트코인 채굴기' 특허 공방에 삼성 파운드리 불똥

이방, 마이크로비티 겨냥 소송 검토
에이직부스트 특허 사용 중단 촉구
마이크로비티 칩 공급사 삼성에 악재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 마이크로비티(MicroBT)가 체굴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 도용으로 이방(Ebang)으로부터 피소 위기에 놓였다. 채굴기 출시에 적신호가 켜지며 마이크로비티에 주문형 반도체(ASIC 칩)를 공급해 온 삼성전자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방은 마이크로비티를 제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방이 지난달 30일 서클라인 인터내셔널(Circle Line International Limited)과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독점 확보한 특허 기술을 마이크로비티가 도용했다는 지적이다.

 

쟁점이 된 특허는 채굴 성능을 20% 높이는 '에이직부스트(ASICBoost)' 기술에 관한 것이다. 마이크로비티는 자체 개발한 채굴기 왓츠마이너(Whatsminer)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왔다.

 

이방이 소송을 추진하며 마이크로비티의 채굴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특허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채굴기 출시와 판매에 차질을 빚어 결과적으로 마이크로비티의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의 ASIC 칩 수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비티가 지난해 출시한 왓츠마이너 M20 시리즈에 10나노 공정에서 위탁생산한 ASIC 칩을 납품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M50S에는 삼성전자의 8나노 공정에서 만든 ASIC 칩이 쓰인다.

 

암호화폐 시장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의 새 먹거리로 삼고 공략해온 시장이다. 통상 채굴기는 그래픽카드(GPU)를 이용해 연산을 수행해왔지만 채굴기 수요가 증가하며 GPU 품귀 현상이 일었다. 이에 ASIC 칩을 탑재한 채굴기가 주목을 받았다. 채굴에 필요한 기능만 있어 가격이 저렴하고 전력 소모도 적었다. 

 

암호화폐 업체들이 칩 주문을 늘리며 삼성전자도 암호화폐 시장에 가세했다. 2018년 초 러시아 비트코인 채굴 하드웨어 업체 바이칼과 손을 잡았다. 14나노 공정에서 양산한 ASIC 칩을 공급했다. 그해 8월 캐나다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스콰이어와 ASIC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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