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4나노 칩 주문량 폭증…美 제제 풍선효과

바이두 AI 칩 생산 협력, 비보·샤오미 등 AP 공급
반도체 분기 가동률 상승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14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중국 고객사들의 주문을 쓸어담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중국의 수주량이 늘며 반도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제조사들로부터 14나노 칩 수주를 늘리며 반도체 공장의 분기 가동률이 증가했다.

 

중국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와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클라우드와 엣지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바이두의 인공지능(AI) 칩 '쿤룬(KUNLUN)' 개발과 생산에 협업해왔다. 올 초부터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하이실리콘과 14나노 핀펫 공장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의 자회사로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중국 1위 팹리스 업체다.

 

중국 팹리스 업체들은 TSMC를 선호해왔지만 미국의 제재로 분위기는 달라졌다. 미국은 지난 5월 자국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때 사전 승인을 받도록 제재를 가했다. 결국 TSMC는 주력 고객사인 화웨이와 결별을 택했다. 9월 14일 이후 거래를 완전히 단절했다.

 

중국 내 TSMC의 입지가 좁아지며 삼성전자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모바일 업체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을 확대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5나노 공정으로 개발한 엑시노스 1080을 비보의 5G 스마트폰 X60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샤오미의 미(Mi) 10e에는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으로 생산한 엑시노스 990이 쓰였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수주량을 늘리며 선두 TSMC를 추격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17.4%로 2위를 차지했다. 1위 TSMC(53.9%)와는 36%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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