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자' 英 어라이벌 나스닥 상장 승인…기업가치 54억 달러

내년 1분기 중 합병절차 완료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기아차가 1300억원을 투자한 영국의 신생 전기 밴 기업 어라이벌(Arrival Ltd.)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승인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어라이벌이 미국 특수목적인수회사(SPAC) CIIG 머저(CIIG(CIIG Merger Corp.)와의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을 승인했다.

 

어라이벌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CIIG 머저와 합병키로 했다. <본보 2020년 11월18일 참조 '현대·기아차 투자' 英 어라이벌, 美 뉴욕 증시 상장 추진>

 

유망 스타트업 기업이 SPAC과의 합병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건 흔한 일이다. '제2의 테슬라'로 관심을 끈 전기차 기업 니콜라(Nicola Corp.)와 피스커(Fisker Inc.)도 이를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어라이벌은 2015년 출범한 신생 기업이지만 이미 물류기업 UPS로부터 투자와 함께 전기 밴 최소 1만대를 선주문 받는 등 물류용 전기차 부문에서 리비안(Rivian)과 함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전기 밴 스타트업 리비안은 아마존과 포드의 지원 아래 10만대의 전기 밴을 생산 중이다.

 

어라이벌은 CIIG와의 이번 합병 과정에서 기업가치 54억 달러(약 6조원)를 인정받았다.

 

현대·기아차가 올 1월 이곳에 1억 유로(약 1300억원, 각각 8000만·2000만 유로)를 투자하고 전기 트럭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도 이 회사의 큰 잠재력 때문이다.

 

어라이벌은 내년 1분기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약 6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CIIG는 지난해 12월 기업공개와 함께 2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투자한 1억1800만달러(약 1300만원)를 포함해 현대·기아차, UPS 등 나머지 기관투자자 4억달러를 투자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모든 투자자 역시 이번 합병을 승인했다.

 

재무분석 소프트웨어 리피니티브 아이콘(Refinitiv Eikon)의 분석에 따르면 어라이벌의 최대주주는 블랙록(지분율 7.5%)이고 현대·기아차와 UPS 등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CIIG 머저와의 합병 이후엔 CIIG 머저가 지분 12%로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로선 호재가 될 전망이다. 어라이벌 투자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 트럭 공동 개발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시장조사기업 아이디테크엑스(IDTechEx)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상업용 전기차 판매량이 2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41년엔 730만대가 판매될 전망이다. 현재 유럽과 중국은 강력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로 친환경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 역시 현재까진 친환경차 보급이 캘리포니아 주(州)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친환경 정책으로의 선회를 약속한 상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