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르나타카 주정부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설 논의"

벵갈루루 R&D센터, 제조기지 투자 추진
일론 머스크 "내년 인도 진출" 선언

 

[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 아시아 첫 기가팩토리 건설을 검토한다. 현지 주정부와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협력에 물꼬를 트며 테슬라의 인도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가우라브 굽타(Gaurav Gupta) 카르나타카 주정부 상업·산업부 수석 차관은 5일 현지 매체인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c Times)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벵갈루루를 기가팩토리의 잠재적인 후보지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에게 연구·개발(R&D) 센터와 제조기지를 설립하기 위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며 "벵갈루루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훌륭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고 테슬라는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예비 단계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대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지난달 10일부터 카르나타카 주정부와 투자 방안을 협의해왔다. 9월에만 두 차례 회의를 갖고 인도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일 트위터에서 인도 진출 계획을 선언했다. 그는 "인도는 테슬라를 원한다"며 "내년에 인도 시장에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 6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2026년까지 3위 생산국으로의 도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대기 오염 문제를 해소하고자 전기차 보급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2018년 36만5920대로 2026년까지 연평균 3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고자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카르나타카주는 전기차 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어 인도를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는다. 카르나타카주는 2017년 인도 최초로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정책을 도입했다. 인도 자동차 업체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 계열사인 마힌드라 일렉트릭 모빌리티(MEM)가 벵갈루루에 있으며 전기오토바이 스타트업 애더 에너지(Ather Energy)도 카르나타카주에 진출해 있다.

 

테슬라가 주정부와 본격 협상에 나서며 아시아 내 첫 기가팩토리 건설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와 뉴욕주, 중국 상하이에 기가팩토리를 가동하고 있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에 네 번째 기가팩토리를 짓고 생산량을 확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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