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LNG 벙커링선 최대 70척 필요"…조선업계 새먹거리 급부상

LNG 수요 증대에 따라 연료공급선 LNGBV 수요 증대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조선소 수주 확보 총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앞으로 10년 뒤엔 LNG 벙커링선(LNGBV)이 최대 70척 이상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한 LNG 추진선과 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LNG 벙커링선 수요가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LNGBV는 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선박을 말한다. 초저온(-163℃) 상태로 LNG를 저장했다가 육상 LNG공급기지 대신 해상에서 연료가 필요한 LNG 추진선 등에 직접 연료 공급이 가능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선박 중개·컨설팅 전문업체인 펜리 LNG 어드바이저(FLA, FEARNLEY LNG Advisor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LNG 연료 수요가 20만 mtpa에 달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LNGBV 70척 선대 확충이 필요하다고 관측했다. 이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선대 규모다.

 

당장 내년까지 늘어날 LNGBV 수는 34척이다. FLA 집계에 따르면 현재 투입된 LNGBV가 진수식은 가졌지만 아직 인도되지 않은 선박이 17척이며, 내년까지 34척이 될 전망이다. 

 

LNGBV의 일반적인 사이즈 범위는 5500~8000CBM급이나 사이즈는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글로벌 오더북 평균 사이즈는 8000CBM급으로 향하고 있어 더 큰 선박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토탈과 용선 계약 체결에 따라 몰(MOL)이 발주한 1만8600CBM급 LNGBV 2척 사이즈는 평균보다 훨씬 크다. 

 

사이즈는 커졌지만 선가는 내림세다. 7500CBM급 선박 가격이 몇년 전만해도 척당 5000만 달러였지만, 현재는 조선소 견적가가 3000만 달러로 내렸다. 또한 지난해 말 글로벌 LNG벙커 시장 규모는 70만t이지만, 현재 발주된 이중연료 선박 기준으로는 오는 2022년말 2.7mtpa에 달할 전망이다. 

 

LNG 수요 증가에 따라 LNG벙커링 인프라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올해 LNGBV 발주량은 저조하지만, 선주들은 그동안 선대 개선 프로그램 추진과 관련해 LNG 대안 기술을 이해하고 인프라 구축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도 향후 5~10년 내 선박 발주시 선주들 사이에서 LNG가 최선의 선택으로 보고 LNGBV 증대 주장에 힘을 실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상 환경규제 강화로 LNG가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으면서 수요 증대에 따라 LNG 추진선 신조 발주가 늘고, 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LNGBV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유다.  

 

특히 글로벌 선박 크기는 계속 커지고 있는 반면 배가 입항할 수 있는 항만 크기는 한계가 있어 벙커링선에 대한 수요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국내 조선소들은 늘어나는 LNG벙커링선 신조 발주를 기대하며 수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그중에서도 친환경 선박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선 현대미포조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미포는 지난 2016년 독일로부터 LNG벙커링선 1척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어 지난해 말 LNG벙커링선 2척을 수주했으며, 올 1월에도 LNG벙커링선 2척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건조 실적을 꾸준히 확보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사 자금이 LNGBV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인프라 펀드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등 LNGBV 프로젝트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한편 노르웨이 선박운송업체 펜리는 미국해운법의 지원을 받는 특정 선주의 요건에 맞춘 10척 이상의 LNGBV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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