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英 친환경 발전사업 '2660억' 투자 '빅딜'

우스크머스 친환경 발전소 1단계 사업

 

[더구루=유희석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영국 친환경 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제공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자본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빅딜'이 이뤄졌다. 이진국 사장의 투자은행(IB) 사업 강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최근 영국 에너지 회사 SIMEC 아틀란티스 에너지(이하 SIMEC)와 우스크머스 석탄화력발전소 컨버전 프로젝트 1단계 사업을 위한 1억7000만파운드(약 2660억원) 규모 부채금융(debt financing) 계약을 체결했다. 선순위 대출과 브릿지론(중간 대출) 제공이 포함됐다. 

 

우스크머스 컨버전 프로젝트는 1950년대 지어진 우스크머스 석탄화력발전소를 폐기물로 만든 바이오매스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로 바꾸는 사업이다. 사업 시행자인 SIMEC은 우선 1단계로 110MW 규모의 친환경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2단계는 1단계 마무리 후 진행될 예정이다. 

 

하나금투의 이번 금융 약정은 법적 구속력 없는 6개월 한정 계약이다. 정식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내년 1분기에 결정된다. 계약 내용은 하나금투의 현지 실사 이후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IMEC은 자금 조달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발전소 대지 안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투의 친환경 발전소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2곳에 대한 1200억원 규모 선순위 대출에 참여했다. 당시 하나금투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현지 실사를 위해 드론과 액션캠까지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투자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하나금투 실적도 대폭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급증한 1257억원에 달했다. 이진국 사장이 2016년 대표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IB 강화 전략이 결실을 본 것이다. 

 

이진국 사장은 2022년까지 하나금투 자기자본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5조원, 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8년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에 성공했으며, 올해 3월 추가 증자로 자기자본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진국 사장은 외부(신한금융)에서 온 인물이지만, 성과 입증으로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까지 올랐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그룹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 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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