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빼고 재활용 더하고"…삼성 디자이너가 말하는 갤럭시

패키지에 펄프 몰드 적용·종이 포장지 활용
S20+ 케이스, 폐플라스틱병 재활용한 섬유로 탄생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패키지와 케이스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전 세계적인 업사이클링 열풍에 동참한다. 패키지에 플라스틱 대신 펄프 몰드를 활용하고 재활용 섬유로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들어 이목을 모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에 녹인 친환경 디자인을 소개했다.

 

손목원 디자이너는 비닐 포장을 제거한 친환경 패키지의 제조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 본체를 떠받치고 있던 트레이와 박스를 감싸는 슬리브 구조를 삭제하고 하지함 하나로 포장재를 일체화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함 내부 수납공간은 대나무 섬유와 사탕수수 찌꺼기를 액체화한 후 건조해 사용하는 펄프 몰드를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10 시리즈부터 펄프 몰드를 도입했다. 적용 과정은 쉽지 않았다. 손 디자이너는 "펄프 몰드는 재생 소재인 만큼 붉은색이나 푸른색이 돌 때가 있어 얼룩처럼 보일 수 있다"며 "깔끔한 블랙 컬러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삼성전자는 액세서리 등 구성 부품을 감싸는 포장재에서도 변화를 줬다. 이어폰과 케이블, 충전기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대체했다.

 

재활용 재료의 적극적인 활용은 편리함으로 이어졌다. 고객들은 제품 포장을 뜯어 분리해서 버릴 필요 없이 모두 종이 재활용 코너에 넣으면 됐다. 손 디자이너는 "기획 단계부터 '폐기'와 '재활용'을 생각하며 디자인했다"며 "패키지 내에서 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빼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패키지와 함께 덴마크 프리미엄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라트와 협업해 만든 갤럭시 S20+ 크라드라트 케이스도 친환경 제품으로 꼽힌다.

 

이 케이스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섬유로 만들어졌다. 폐플라스틱병을 녹이고 가공해 작은 칩 형태로 만든 후, 이를 실로 제작해 여러 색상을 입힌다. 염색한 실을 활용해 스마트폰 케이스로 만드는 것이다. 500㎖ 용량 플라스틱병 1개로 갤럭시 S20+ 케이스 2개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케이스 제작을 맡은 김윤영 디자이너는 "재활용 섬유는 일반 합성 폴리에스터에서 원사를 뽑아내는 과정보다 직경이 고르지 않고 예민하다"며 '정교한 직교가 어렵고 까다로워 마감 처리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김 디자이너는 "친환경은 세계적인 인식의 변화이고 모든 제조 브랜드의 사명"이라며 "이런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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