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화, 니콜라 투자대박…하버드 출신 김동관 작품"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조명
"美 수소시장 진출 발판 마련…투자의 귀재" 평가

 

[더구루=홍성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진두지휘한 미국 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에 대한 투자가 대박을 터뜨렸다. 불과 1년 반 만에 지분 가치가 17배나 뛰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졸업생이 2년 전 알려지지 않았던 수소트럭 제조업체 투자를 이끌어, 다이너마이트 위에 세워진 왕조(한화그룹)를 부흥시켰다"며 김 부사장을 조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콜라가 지난 4일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한화그룹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17억 달러(약 2조450억원)로 상승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이 회사에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했다. 확보한 지분은 6.13%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수소트럭 개발 스타트업이다. 한화뿐만 아니라 독일 보쉬, 이탈리아 CNH인더스트리얼 등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특히, 한화의 니콜라 초기 투자는 김동관 부사장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내부 보고서에 니콜라가 유망 신생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김 부사장이 이를 캐치해 직접 챙긴 것이다. 

 

김동관 부사장은 미국 내 인맥을 동원에 회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회장을 직접 만나 투자를 결정했다.

 

이 투자로 한화그룹은 미국 수소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우선 공급하는 권한을 보유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향후 한화큐셀이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한화솔루션이 수소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탱크를 생산하는 것도 기대된다.

 

김동관 부사장은 미국 세인트폴고,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한화그룹 회장실을 거쳐 2015년 1월부터 한화큐셀에서 근무했다.

 

이어 작년 말 한화솔루션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특히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그룹 전략부문장까지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번 투자 대박으로 '김동관 체제'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블룸버그는 "김동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의 열성적인 지지자로 10년 전부터 투자를 확대했지만 초기에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업체의 과잉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2010년 이후 한화의 태양 에너지 사업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하는 등 경쟁을 극복하며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1위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니콜라가 과대 포장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니콜라가 공개한 수소 연료 전지트럭 '니콜라원(Nikola One)'의 스펙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2016년 12월 공개된 수소 연료전지 트럭 니콜라원에는 기어와 모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소 연료전지가 없었다"고 했다. 또 "니콜라는 당시 2020년 니콜라원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생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니콜라의 제품 생산능력에도 의문투성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밀턴 회장은 "안전상의 이유로 주요 부품을 제거했다"면서 "나는 아무도 속이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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