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LCD 제조사, 삼성전자 '구애'…삼성디스플레이 공백 차지

CSOT·AUO LCD 패널 공급 확대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삼성전자에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공급 확대에 나선다. 주요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자 중국 CSOT와 대만 AUO 등이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하며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SOT는 삼성전자에 LCD TV 패널 공급량 확대를 모색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연내 LCD 사업 정리 선언에 따라 삼성전자의 패널 수급에 난항이 예상되자 CSOT가 삼성디스플레이의 빈자리를 꿰차려고 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기준 삼성전자 LCD 패널의 3분의 1을 공급해왔다.

 

CSOT의 모회사인 TCL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 공장(SSL) 지분 10%를 갖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SOT 계열사 CSOSDT 지분 6.6%를 보유한다. 양사가 LCD 생산에 협력해온 만큼 추가 공급이 관측된다.

 

대만 AUO도 삼성전자에 공급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QLED TV 중 일부 LCD 패널을 AUO에서 구매해왔다. 향후에도 4K와 8K 등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AUO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중화권 업체에서 패널 구매를 늘리려는 조짐은 이미 예전부터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1분기 삼성전자 TV 판매량(1033만대) 중 중화권 패널 비중은 62%(640만8000대)로 집계됐다. 삼성 TV 10대 중 3대(37.1%)가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썼다.

 

작년 전망치를 봐도 마찬가지다. IHS마킷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TV 출하량(4400만대) 중 61.4%는 중국·대만 메이커가 생산한 LCD 패널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은 같은 기간 37.7%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접으며 삼성전자의 중화권 구매량은 더욱 늘어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앞서 대만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와도 공급을 타진했다. 샤프가 2016년 12월 삼성전자의 LCD 납품을 중단하며 양사의 관계는 멀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두 차례 이상 공급 재개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가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정리를 계기로 다시 손을 잡았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350만대로 지난해 2억2291만대보다 8.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2억8720만대)보다 10.2% 줄어든 2억5780만대에 머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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